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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미국은 한파와 폭우, 유럽은 이상고온과 이상저온 등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빈발했다. 울산을 비롯해 우리나라도 다를 바 없었다. 이상고온 현상에다 역대 가장 많은 겨울철 강수량을 기록했다. 최근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울산지역 겨울 강수량은 총 274.4㎜로 지난 1944년 기상관측 이래 최대 강수량 수치를 보였다. 겨울 강수일수도 33일로 사흘에 한 번꼴 비가 내려 '겨울 장마'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 같은 현상은 평년 대비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자주 유입되고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평균 기온이 영상 4.8도로 지난 2006년 5.7도, 2019년 5.5도 이후 세 번째로 높았다. 

 울산에도 겨울 같지 않았던 날씨가 이어진 가장 큰 이유로 엘니뇨와 기후변화가 꼽힌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게 유지되는 기후 현상으로 지난겨울에 정점을 찍었다고 한다. 결국 달궈진 바다에서 더 많은 수증기를 내뿜다 보니 마치 여름 장마철처럼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는 의미다. 

 심상찮은 날씨징후는 또 있다. 이례적인 겨울비에 봄 가뭄 걱정은 덜었지만 봄철에도 겨울철 같은 따뜻하고 습한 기후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봄철 기상 전망'에서 3월과 4월의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라고 예측했다. 5월에는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에 달한다고도 예보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얘기는 이제 식상할 정도지만 사과 등 각종 과일 재배지 여건 변화가 발생하는 상황을 보면 예삿일을 아니다.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와 분석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하는 이유다. 나아가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험 기상이 어느 정도인지 극한기후정보를 확대 제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 지구가 많이 아프고 있다는 경고다. 이런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 기업과 시민 모두의 실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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