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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강미 신간 '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표지. 작가 제공
소설가 강미 신간 '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표지. 울산소설가협회 제공

전직 국어 교사가 쓴 청소년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강미 소설가가 신작 '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로 돌아왔다. 

 작가는 교사 생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으로 꾸준히 청소년 독자들을 만나왔다. 

 이번 신간 '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는 교실 안과 밖의 경계에 서 있는 고등학교 아이들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학교 폭력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현, 가정 폭력 피해자이자 학교 폭력 가해자인 민철, 도촬 취향에 빠진 진목이 청소년 북돋움 학교 부설 센터에서 호박벌, 아까시, 문문, 수달, 하쿠 같은 멘토들을 만나 아픔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현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같다' '차라리 자퇴가 낫겠다'고 가족들이 걱정할 만큼 학교 폭력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초등학교 때 중학생에게 이유 없는 폭행을 당한 후 교복만 보면 몸과 마음이 움츠려 드는 아이다. 

 민철은 자신을 폭행하고, 믿어주지 않는 부모님들로 인해 상처를 입은 아이다. 

 '좋다, 그러면 진짜 학폭 가해자가 돼 주마.'라는 민철의 독백이 가슴 아프게 한다. 

 모범생으로 통했던 진목은 자기가 몰래 찍은 여학생들 사진이 학급 단톡방에 뿌려지면서 '문제 학생'이 된다. 

소설가 강미. 울산소설가협회 제공
소설가 강미. 울산소설가협회 제공

 이들은 멘토들과 50번의 만남, 500시간의 몸 쓰기를 채워야 한다는 '555 나나숲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들을 상담하고 치유하는 멘토들의 사연도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강미 작가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나무들은 서로 키도 덩치도 다르지만 그대로 하나가 돼 숲을 이룬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이들 모두 색도 모양도 서로 다른 나무지만 '함께'라는 이름으로 어우러져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곁에서 함께 걷고 있는 서로가 있다면 따뜻한 눈빛이, 세심한 보살핌이 있다면 건강한 공동체가 될 수 있음을 웅변한다. 

 그러면서 "실패도 특권이야. 실패 면허증 발급해 줄 텐데 뭐가 걱정이야?"라며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고 하는 아이들의 삶을 응원하고 있다.

 울산소설가협회 회원인 강미 작가는 진주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울산에서 오랜 시간 국어 교사로 학생들의 곁을 지키며 꾸준한 창작 활동을 해왔다. 

 지난 2005년 제3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청소년소설 '사막을 지나는 시간' '안녕, 바람' '밤바다 건너기' '겨울, 블로그' '길 위의 책' 등을 썼다. 이외에도 '괴물이 된 아이들' '동네책방 분투기' '조강의 노래-한강하구의 역사문화 이야기' 등을 다른 작가들과 함께 펴냈다. 

 김수빈기자 usksb@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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