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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와 화물연대본부는 1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지역 화물노동자 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알콜산업 집단해고 철회와 노조말살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ulsanpress.net
공공운수노조와 화물연대본부는 1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지역 화물노동자 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알콜산업 집단해고 철회와 노조말살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ulsanpress.net

한국알콜산업 노사의 해를 넘긴 조합원 복직 문제 갈등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회사를 압박하자, 한국알콜산업 측은 '불법파업'으로 규정하며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9일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알콜 집단해고와 노조말살을 철회하라"며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화물연대 울산본부 울주지부 한국알콜지회는 지난 11월 발생한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폭력 사건을 두고 조합원만을 일방적이고 편파적으로 해고조치한 것에 대해 간부 2명이 고공농성을 벌이면서까지 부당해고 철회와 진상조사만을 요구해 왔다"며 "심각한 건강 손상을 견디며 15일간의 고공농성 끝에 회사 측의 성실하고 전향적인 대화(교섭)를 약속받고 농성을 중단했지만, 해고철회와 진상조사는커녕 대량해고를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한콜산업 측은 지난 7일 34명 화물연대 조합원을 대상으로 선별배차를 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는데 이는 대량해고와 다름이 없다"며 "심지어 이 공문에는 고공농성자 2명을 포함한 조합원 간부 9명은 배차가 불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오는 21일 울산지역화물노동자 2,500여명이 총파업에 돌입하고 23일 공공운수노조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회사도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불법파업'이라며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복직을 주장하는 노조의 조합원이 운송사에서 공급해주는 인원이고, 또 회사와 직접적인 계약 체결관계도 아니라서 노조의 투쟁 농성과 운송거부, 총파업이 모두 불법이라는 의미다. 즉, 직접적인 고용관계가 아닌 단순 원청회사라서 회사가 오히려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한국알콜산업은 입장문을 통해 "노조의 파업은 명백한 불법파업이다"며 "회사를 대상으로 한 불법행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 즉각 불법행위를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알콜산업은 "조합원 복직 요구 문제는 전적으로 운송사에게 있고 폭력문제를 일으킨 해당 조합원은 스스로 계약해지 의사를 밝혔다"며 "하지만 갑자기 노조가 조합원 복직을 요구하고 있고, 폭력으로 발생된 사태인데도 자신들의 요구를 강요하기 위해 또다시 폭력을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노조는 이런 범죄 행위에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면책해달라는 무책임한 태도로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알콜산업 측은 지난 11일 주차장 보수작업을 하던 회사 직원이 노조로부터 '작업소음이 시끄럽다'며 폭언과 함께 폭행 피해를 입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회사는 운송거부와 투쟁에 나선 노조를 상대로 업무방해로 고소고발과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알콜산업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정도 경영 이념을 지키기 위해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해나갈 것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알콜산업 노사는 지난 2일 고공농성 해제 이후, 최근 사태해결을 위해 대화를 재개했다. 하지만 노조 측의 요구안과 회사 측(운송사)의 제시안의 입장차가 커, 대화 15분만에 돌아섰다. 

 노조는 퇴사한 조합원 복직 등을 요구하면서 지난 1월 13일부터 64일째 파업과 운송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의 운송거부로 인해 한국알콜산업 측은 공장 일부를 중단하는 등 수십억원 이상(회사측 주장)의 생산차질을 빚어, 현재 외부임시 용역차량으로 운송을 대처하고 있다. 노조의 총파업 선언으로 피해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서승원기자 ggundle2000@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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