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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문화공장방어진에서 오는 23일 2024년 슬도아트&문화공장방어진 상반기 대관 공모사업 선정 전시 '念·空 (염·공) - 생각을 하는 공간이면서 상념을 비워내는 순간'을 오픈한다. 사진은 여정 作 '6'. 슬도아트 제공
울산 동구 문화공장방어진에서 오는 23일 2024년 슬도아트&문화공장방어진 상반기 대관 공모사업 선정 전시 '念·空 (염·공) - 생각을 하는 공간이면서 상념을 비워내는 순간'을 오픈한다. 사진은 여정 作 '6'. 슬도아트 제공

감상을 통해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풍성한 전시가 지역 곳곳서 잇따라 열린다. 

 먼저 울산 동구 문화공장방어진에서 오는 23일 2024년 슬도아트&문화공장방어진 상반기 대관 공모사업 선정 전시 '念·空 (염·공) - 생각을 하는 공간이면서 상념을 비워내는 순간'을 오픈한다. 

23일 오픈…4월 14일까지 전시

이번 전시는 문화공장방어진이 2024년 상반기 대관 공모 사업을 통해 선정한 첫 번째 작가인 '여정'의 전시다. 

 여정 작가는 전통 회화의 순수성에 주목하고 동양화의 일종인 남종화를 재해석해 작품 속에 담아냈다. 전시명 念·空(염·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생 속 수많은 상념을 작가는 반복된 작업을 통해 비워냈다. 전시는 오는 23일부터 4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이렇게 말했다. 

 "절화(切花)의 일생을 바라보자면 꼭 인간의 인생을 응축한 모양새 같다. 뿌리를 감싸고 지켜주던 흙의 품에서 타인의 칼질로 줄기가 댕강 잘리고 원해본 적 없는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태어난 삶의 시작부터 끝까지 인간은 인간대로, 꽃은 꽃대로, 같은 군의 일생을 한 발자국 물러서서 보면 모두 거기서 거기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단순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예술을 통한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얼 조동래 개인전 '묵향으로 스며드는 봄날'이 오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참얼 조동래 작품. 울산문화예술회관 제공
참얼 조동래 개인전 '묵향으로 스며드는 봄날'이 오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참얼 조동래 작품. 울산문화예술회관 제공

울산문예회관서 27일 개막…4월 1일까지

이어 참얼 조동래 개인전 '묵향으로 스며드는 봄날'이 오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3년에 이은 11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조동래 작가는 먹을 갈고 먹향이 좋아 한점, 한 획 붓질을 해 온 세월이 어느덧 50여 년을 맞이했다. 세기로 따지면 반세기다. 

 작가는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우리의 것을 지키며 긴 시간 동안 열정으로 준비한 소중한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조동래 작가는 "묵색은 시각적으로 검게 보이나 이 세상의 모든 색을 합치면 검은색이 된다는 이치로 미뤄 볼 때, 묵에는 모든 색이 합류돼 있는 것이다"며 "그렇기에 작품 한 점, 한 획마다 세월이 지닌 모든 색을 담았다. 여러분들 또한 묵색에 담긴 다채로운 시간의 색을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산업문화갤러리 잇츠룸에서 이재홍 작가의 '울산소년 기차역 만물전' 오는 5월 12일까지 개최된다. 잇츠룸 제공
산업문화갤러리 잇츠룸에서 이재홍 작가의 '울산소년 기차역 만물전' 오는 5월 12일까지 개최된다. 잇츠룸 제공

산업문화갤러리 잇츠룸, 5월 12일까지 개최
마지막으로 만 13세 소년 작가의 전시가 울산 남구 산업문화갤러리 잇츠룸에서 지난 12일부터 열리고 있다. 

 산업문화갤러리 잇츠룸(It's room) 장기기획전, 펌핑(PUM-PING) 시리즈 그 일곱 번째로, 이재홍 작가의 '울산소년 기차역 만물전' 오는 5월 12일까지 개최된다. 

 올해로 중학교 2학년, 만 13살의 이재홍 작가는 초등학생 때부터 역들에 관심이 많은 '철도덕후'로, 그와 관련된 지도나 노선 등을 꾸준히 그려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타 대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울산만의 개성 넘치는 4개 기차역(울산역, 태화강역, 북울산역, 남창역)을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다이내믹하게 선보인다.  

 이재홍 작가는 "아버지께서 출장 있으실 때마다 저를 많이 데리고 다니셔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 열차를 조금 많이 탔다. 또 미국에 잠시 생활한 적이 있었는데 울산에서는 지하철을 타 본 적이 없어 서울과 뉴욕 지하철을 처음 경험하고 지하철이 모두 이런 거구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중교통은 도시의 발전척도이자 기준이다. 다른 도시에는 모두 '대중교통 맵'이 다양한 외국어로 나와있는데, 울산만 대중교통 지도가 없다"며 "더 많은 젊은 사람들, 특히 외국인들이 울산을 더 편하게 방문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것들이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고, 앞으로 울산에 더 많은 대중교통과 역이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수빈기자 usksb@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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