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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일행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KBS News 유튜브 캡처 화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일행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KBS News 유튜브 캡처 화면

 

더불어민주연합을 띄운 더불어민주당과 범야권의 또 다른 비례 정당인 조국혁신당이 연일 신경전이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전략에서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에 모두 투표해달라는 '몰빵론'으로 전환했다. 자칫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대한 교차투표로 더불어민주연합 득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국혁신당 '명예 당원'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에 대한 '당직 자격 정지' 징계까지 검토하고 있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비조지민'(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지역구는 민주당)을 주장하고 있다. 투표장에 나가는 조국혁신당 지지자가 반대로 민주당 투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날 공표된 한 여론조사 링크와 함께 '비례투표 조국혁신당 30.2%'라는 짤막한 글을 게재했다. 비례 지지율이 상승 국면에 돌입하자 공개적으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는 정권종식론을 앞세워 범야권 지지층의 표심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정권심판론보다 선명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조국혁신당은 22대 개원과 동시에 '한동훈 특검법' '윤석열 대통령 관권선거 의혹 국정조사' 추진을 약속하는 등 대여 투쟁 기조를 분명히 했다.

 또한 최근 공개한 비례대표 후보들을 살펴보면 조국 대표를 비롯해 박은정 전 검사, 황운하 의원 등 이른바 반검찰·반윤석열 성향의 인사가 대다수를 차지한 점도 야권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목표 의석수로 10석을 제시했다.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자 최대 15석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이 야권 지지층을 잠식할 것이라는 정치권 전망에 대해 '정권 심판론에 공감하는 파이가 커진 것'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비례 의석 상당수를 내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 역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 유세에서 "우군보다 아군이 많아야 한다"며 몰빵론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전날 강원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몰빵론'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연합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요즘 우리가 잠시 헷갈리고 있는 것 같은데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라고 말했다. 김응삼기자 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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