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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 양산시 유기동물보호센터를 동행 방문했다. 이날 4·10 총선에 경남 양산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도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 공동취재단
22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 양산시 유기동물보호센터를 동행 방문했다. 이날 4·10 총선에 경남 양산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도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 공동취재단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양산지역 반려인들과 함께 유기견 입양 문화 활성화 등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을 위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양산시 동면에 있는 반려동물지원센터를 22일 찾아 반려견순찰단원, 반려인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양산을 선거구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도 함께했다. 

   반려동물지원센터는 양산시가 사업비 56억 원을 들여 3325㎡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전체면적 954㎡) 규모로 지난해 10월 준공했다. 이곳에는 동물 크기에 맞춰 구분·운영하는 실내·외 놀이터와 목욕시설, 공용공간인 산책로, 입양센터 등을 갖추고 장애 없는 환경 인증(BF, Barrier Free)도 받았다. 지원센터는 현재 시범운영 중이며, 5월께 정식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이 반려동물지원센터를 찾은 것은 반려인들과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하고 유기견 입양 문화 활성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취지다. 국제 강아지의 날은 2006년 미국 반려동물학자인 콜린 페이지가 세계 모든 강아지를 사랑하면서 보호하는 것은 물론 유기견 입양 문화를 정착하자는 취지로 제안해 3월 23일을 기념일로 제정했다.

   실제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대통령에 당선되면 유기견을 입양할 것"이라고 밝혔고 '토리'라는 유기견을 입양한 바 있다. 토리는 2015년 경기 남양주시 한 폐가에서 짧은 줄에 묶인 채 학대당하다 동물권단체 케어에 구조돼 보호소 생활을 했다. 다행히 학대에서 벗어났지만 2년간 새 가족을 찾지 못하다 문 전 대통령이 입양하면서 '세계 최초 유기견 퍼스트 도그(First Dog)'으로 불리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오래전부터 심장이 좋지 않았던 토리는 지난달 15일 세상을 떠났다. 

   문 전 대통령은 김 후보와 함께 보호센터에 있던 유기견들을 데리고 산책로를 걸으며 간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어 지원센터 담당자에게 시설·운영 현황을 듣고 나서 실외놀이터에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해 반려견순찰단원, 반려인들과 건강한 반려동물문화 정착을 위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토리를 얼마 전에 잃었다"며 "정말 많은 국민이 반려인이 되고 가족처럼 지내고 있지만 해마다 많은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구조받지 못하거나 구조 받더라도 제대로 입양되지 않아 많은 수가 안락사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번 반려동물과 가족 같은 관계를 맺었으면 끝까지 돌보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혹시 새로운 반려동물이 필요할 때 팻샵에서 구입할 것이 아니라 보호시설에서 입양하는 문화가 빨리 정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참석한 반려인들 역시 "많은 보호자가 반려견 공부를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단순히 예쁘다고 입양을 해 키우다 보니 어려움이 있고, 그 부분을 이겨내지 못해 유기견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독일처럼 무조건 분양을 받는 것이 아니고 받기 전에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는 문화가 생기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반려동물을 키우다 병원에 가면 너무 비싸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보험제도나 표준수가라도 도입할 수 있도록 관심을 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수천기자 news8582@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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