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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수 울산개인택시기사
변종수 울산개인택시기사

자연을 넓게 보면 참 아름답고 신기하고 질서 정연함을 느끼게 된다. 철 따라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다시 싹을 틔우는 자연의 순리가 인간에게 큰 이치를 깨닫게 한다. 하지만 그 속에는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약한 자가 강한 자의 먹이가 되는 약육강식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것이 자연의 생존 법칙이다. 그러면 이 자연 속에 인간생태계를 한번 보자. 인간은 이성과 양심을 가진 동물로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안다. 그리고 사회적 규범이 인간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생태계도 생존경쟁이 없으면 발전할 수가 없다. 그것은 인간 본능의 자기 이익 추구의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작금의 사회적인 이슈로 의료집단 행동을 비추어 '밥그릇 싸움'이라고 치부한다. 원래 밥그릇 싸움은 우리가 60~70년대 가난했던 시절에 어머니께서 밥을 퍼 밥그릇에 고만고만하게 담다 보면 어느 밥그릇이 조금 많아 보일 때가 있다. 어린 시절 형제들 간에 서로 많은 밥그릇을 차지하기 위해 싸웠던 때가 진짜 밥그릇 싸움의 원조가 아니었나 싶다. 물질문화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욕망은 치열해지고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게 된다.

 여기서 집단 이기주의가 발생하고 양보라는 것은 결코 미덕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의견과 생각을 피력할 수 있겠지만 집단행동이 더 효과적인 것을 학습으로 배우게 된다. 노사 간, 정당 간, 사회 이익집단 간에 밀당을 빗대어 '밥그릇 싸움'이라고 싸잡는다. 여기에 국민 여론을 듣기 위해 여론조사라는 것을 인용하게 된다. 여론조사가 사안에 따라 천차만별의 차이가 나듯이 어떤 것은 여론조사 자체가 될 수 없는 것도 있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의 자기 유불리에 따라 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이번 의료집단파업도 국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국민 84%가 부정적으로 보고 적절하다고 보는 국민은 15%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았다. 이것을 여론조사라고 할 수 있겠는가. 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나 각 정당 지지율도 지역과 연령층, 고학력과 저학력, 그리고 사상과 이념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자기 생각과 이익에 반하면 반대고 맞으면 긍정으로 나타난다. 정답도 모르면서 대충 찍은 것이 정답이 되듯이 여론조사는 참여자의 생각과 이익에 유리한 방향으로 기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론조사는 이념의 한계를 벗어나 순수 양심과 상식, 그리고 올바른 가치 평가로 이뤄져야 한다. 정치적 여론조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해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찰할 줄 아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런 상식도 없는 여론조사는 전체 국민을 대변하는 것처럼 호도되면서 국정 혼란만 초래할 뿐이다. 하지만 투표는 숫자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빗나간 결과라 할지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번 22대 총선에도 각 정당의 흑색선전과 이념에 매몰되면 예측 불가의 국가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전과자와 범법자들이 국민을 대표하겠다고 뻔뻔스러운 민낯으로 나서는 모습이야말로 국민을 우롱하고 법치국가를 무시하는 부끄러운 추태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이들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기세등등하니 선거판 밥그릇 싸움이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이럴수록 양심과 상식 있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만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 될 것이다. 옛날 박정희 정권 때 권력에 암투했던 세력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독재자로 프레임을 씌웠다. 

 그때 우리 서민들은 독재라는 말 자체를 몰랐던 시대였다. 지금 또 야당에서는 그 옛날 써먹었던 대로 윤석열 정권을 검찰 독재라고 공격하고 있다. 이제는 그 말에 현혹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번 22대 총선이 다수당의 횡포로 망가진 나라의 현상 변경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변종수 울산개인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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