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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밤 찾은 '작천정 벚꽃축제' 현장. 축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벚꽃 꽃망울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수빈기자 usksb@
지난 22일 밤 찾은 '작천정 벚꽃축제' 현장. 축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벚꽃 꽃망울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수빈기자 usksb@

벚꽃이 예상보다 늦게 피기 시작하면서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3일 울산에서 가장 먼저 개막한 울주군 '작천정 벚꽃축제'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2월 중순부터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봄 꽃이 빨리 피리라 예상해 개막일을 역대 가장 빠른 23일로 당겼는데 아직도 꽃이 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낮 기온은 20도가 넘으면서 포근하고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날씨였지만 꽃샘추위를 이기지 못한 꽃망울들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이번 주 초반 날씨가 흐리고 비 소식도 25일, 26일, 28일 총 세 차례 예보돼 있어 현재로서는 다가오는 주말쯤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울산 날씨는 △25일 11도/11도 △26일 8도/10도 △27일 4도/16도 △28일 9도/17도 △29일 8도/20도 △30일 6도/18도 △31일 7도/18도 등이다. 

 한 달 전만 해도 올봄 벚꽃이 예년보다 빨리 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지난겨울 이어진 이상 고온 현상 때문이다. 

 지난 2월 전국 평균 기온은 4.1도로 2월 기온으로는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울산을 포함한 남부 지방에서는 2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나타나기도 했다. 

 일요일인 24일에도 새벽녘 한 차례 내린 비와 흐린 날씨로 인해 낮 기온이 10℃ 안팎에 머무르는 등 내심 꽃망울이 터져줄 것으로 기대했던 상인들은 울상이다. 

지난 22일 밤 찾은 '작천정 벚꽃축제' 현장. 축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벚꽃 꽃망울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수빈기자 usksb@
지난 22일 밤 찾은 '작천정 벚꽃축제' 현장. 축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벚꽃 꽃망울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수빈기자 usksb@

 작천정 내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이맘때 항상 몰려드는 관람객들을 위해 가게에서도 세심하게 준비를 많이 했는데 꽃이 안 펴서 너무 아쉽다"며 "처음으로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될까 봐 애가 탄다"고 밝혔다. 

 개막일에 맞춰 벚꽃 명소를 찾은 상춘객들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 관람객은 "꽃샘추위가 이어지긴 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나와봤다. 벚꽃이 조금은 피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안 피어서 아쉬운 점은 조금 있지만 대신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를 즐기고 간다"고 전했다.

 울산지역 벚꽃축제들은 오는 29일과 30일 잇따라 개막한다.

 남구에서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무거천 일대에서 '2024 궁거랑 벚꽃한마당'이 열린다. 중구에서는 30일 '약사벚꽃축제'와 '아름다운 십리벚꽃축제'가 준비돼 있고 동구에서는 30일 남목동~주전동을 잇는 고갯길과 쇠평어린이공원 일대에서 '남목3동 벚꽃축제'가 열린다. 울주군 작천정 벚꽃축제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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