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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해양경찰서·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S-OIL의 해양수중정화활동이 23일 열린 가운데 박성훈 S-OIL 부문장, 울산해양경찰서 정욱한 서장, 울산항만공사 김재균 사장, 이진철 울산신문 대표이사 등 200여명이 방어진항 연안 정화활동을 펼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OIL 제공
울산해양경찰서·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S-OIL의 해양수중정화활동이 23일 열린 가운데 박성훈 S-OIL 부문장, 울산해양경찰서 정욱한 서장, 울산항만공사 김재균 사장, 이진철 울산신문 대표이사 등 200여명이 방어진항 연안 정화활동을 펼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OIL 제공

 

"고작 바다에서 쓰레기 몇 개 치우는 일이 환경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느냐고 할 수 있지만, 작은 행동으로도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봉사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울산 동해안 해변 곳곳에는 올해도 바다 청소를 위해 '민관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의 정체는 울산해양경찰서와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S-OIL 등에서 해양수중정화활동 을 위해 모인 봉사자들이다. 

 연안정화활동은 해양환경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구춘근 협회장)주관, S-0IL 울산공장 후원으로 울산해경이 함께 시행하고 있으며 이날은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개소식도 함께 열렸다.

 이번 정화활동은 울산시 초·중·고 학생들로 구성된 해양경찰 청소년 기자단 50여명과 함께, 울산해경 및 한국해양구조협회, S-OIL 자원봉사자 약 150명이 방어진항을 중심으로 울산 내 항포구 수중폐기물과 연안 생활폐기물 1여t을 수거·처리했다.

23일 동구 방어진항에서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현판식이 열렸다.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제공
23일 동구 방어진항에서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현판식이 열렸다.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제공
S-OIL은 23일 울산연안 수중 정화활동 지원금 5,000만원을 한국해양구조협회에 전달했다. S-OIL 제공
S-OIL은 23일 울산연안 수중 정화활동 지원금 5,000만원을 한국해양구조협회에 전달했다. S-OIL 제공

 

 이 활동은 S-OIL의 후원으로 시작됐다. 지난해에 이어 S-OIL은 올해도 '민·관·단 울산연안 해양 정화활동' 지원금 5,000만원을 한국해양구조협회에 전달했다. 

 지역 해양 관련 단체와 협력해 울산 연안 해안의 해양 폐기물과 퇴적물 수거 사업을 실시, 지역 해양 생태계 유지와 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이 사업비는 울산해경구조대와 한국해양구조협회에 소속된 민간 잠수부의 인력 지원과 크레인, 수상 오토바이 등 해양 정화활동을 위한 장비 운영에 쓰인다. 울산해양경찰서는 해양오염 예방교육과 수중 정화활동 시 안전관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민·관·단 울산연안 해양 정화활동은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울산 연안의 온산항, 방어진항, 주전항 등에서 6회 실시된다.

 올해 첫 수중정화활동은 지난 23일 동구 방어진항 일대에서 정욱한 울산해양경찰서 서장,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 박성훈 S-OIL 부문장, 이진철 울산신문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현판식과 함께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 스쿠버 장비를 갖춘 봉사자들은 바닷속 곳곳에 널브러진 해양 쓰레기 더미를 치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바닷속은 타이어,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우산, 유리병부터 통발, 그물 등 쓰레기 더미로 바닷속은 마치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렇게 지난해 5∼10월 4차례 봉사 활동해 수거한 해양 쓰레기만 해도 15t에 달한다. 

 울산 연안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는 2022년 3,093t으로 2017년 1,150t보다 168% 늘어 울산지역 어민과 바다 레포츠를 즐기는 시민에 큰 불편과 위험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관계자는 "바닷속 쓰레기를 볼때면 부끄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며 "특히 생활쓰레기보다 폐기물이 더 많은 실정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민들이 신경을 많이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환경 보호'라는 좋은 뜻에서 시작한 활동이지만, 때로 힘든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23일 울산 방어진항에서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울산해양경찰서, S-OIL 자원봉사자들이 올해 제1차 민·관·단 협업 연안 수중 폐기물 수거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23일 울산 방어진항에서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울산해양경찰서, S-OIL 자원봉사자들이 올해 제1차 민·관·단 협업 연안 수중 폐기물 수거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23일 울산 방어진항에서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울산해양경찰서, S-OIL 자원봉사자들이 올해 제1차 민·관·단 협업 연안 수중 폐기물 수거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23일 울산 방어진항에서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울산해양경찰서, S-OIL 자원봉사자들이 올해 제1차 민·관·단 협업 연안 수중 폐기물 수거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23일 울산 방어진항에서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울산해양경찰서, S-OIL 자원봉사자들이 올해 제1차 민·관·단 협업 연안 수중 폐기물 수거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23일 울산 방어진항에서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울산해양경찰서, S-OIL 자원봉사자들이 올해 제1차 민·관·단 협업 연안 수중 폐기물 수거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관계자는 "시야가 흐리다 보니 수중 정화 활동이 생각보다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폐그물과 같은 해양 쓰레기는 무게가 상당한 데다 수거 과정에서 다이버의 몸이 엉키는 등 위험할 수 있어 함부로 거두기 어렵다. 쓰레기를 눈으로 보고도 여의찮은 상황 탓에 수거하지 못하고 돌아서야 하는 순간도 속 쓰리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고작 쓰레기 몇 개 치우는 일이 환경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느냐'고 할 수 있지만, 이들에게 수중 정화 활동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관계자는 "바닷속으로 들어가 보면 언제 버려졌는지 알 수 없는 쓰레기가 수두룩하다"며 "지금 안 치우면 그 쓰레기들은 몇 년, 몇십년이 지나도 그대로 있을 수 있다는 건데, 그런 면에서 이 봉사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행동이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 많은 분이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에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S-OIL 박성훈 부문장은 "2023년부터 민·관 단체와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울산 연안 정화활동을 펼치며 ESG 경영활동을 실천하고 있다"며 "시민과 어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민·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울산해양경찰서 정욱한 서장은 "해양오염 예방을 위해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지속적인 정화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해양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홍보·교육 등 다양한 해양오염 예방활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정세영기자 sey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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