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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총선 울산 주구에 출마한 민주당 오상택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성민 후보
제22대총선 울산 중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오상택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성민 후보

울산 정치1번지 중구는 이번 총선에서 양자 맞대결이 이뤄졌다. 

 현역 초선인 국민의힘 박성민 후보(64세)가 경선을 통해 본선에 등판했고, 젊은 신인 더불어민주당 오상택 후보가 박 후보의 아성에 맞선다. 

 2002년 중구의회 기초의원을 시작으로 중구의회의장을 거쳐 재선 중구청장을 역임한 박 후보는 울산에서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다.  

 2020년 처음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절친으로 알려지면서 당 대표 비서실장과 당 전략기획위원장 등 요직을 꿰찼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번 총선에서 당초 무난하게 단수추천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김종윤·정연국 후보와 경선을 통해 힘겹게 공천 티켓을 따냈다. 

 1980년생인 오상택 후보는 영남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초빙교수로 후학을 키우기도 했다.

 전대협 초대 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학생운동권의 좌장 격인 이인영 전 원내대표의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냈다. 

 2021년 4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에 발탁, 권력 핵심부에서 공직 경험도 쌓았다.

 이번 총선에서는 특히 박 후보에 대한 과거사가 공론화되면서 네거티브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박 후보의 '삼청교육대 입소 의혹' 문제는, 박 후보가 “군부독재 횡포의 피해자로, 입소하지 않고 D등급 훈방조치된 과거일 뿐"이라는 직접 해명에도 불구하고 오 후보는 이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25일 오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가 직접 국방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관련 서류를 공개하면 정확한 해명이 될 것"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 측은 “충분히 해명했다. 정보공개를 청구할 일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두 후보는 각자 공약 발표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앞서 “태화강 홍수 시 중구 상습 침수지역에서 더 이상 수해가 나지 않도록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해 관련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등 만반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중구 수해 방지를 위해 △태화·우정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내황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관내 7개 배수장 원격제어 시스템 지속 관리지원 △약사천·유곡천 홍수취약 하천 정비 등의 사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오 후보는 “태화강 국가정원에 체류형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중구에 국립 한글문화연수원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 2호 국가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에 숙박시설을 개발하고, 관광 편의시설 확충과 교통 및 접근성 개선, 법적 규제 완화 및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립 한글문화연수원은 외솔 최현배 선생의 유산을 기리며 최대 200명의 학습자가 동시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체류형 배움 공간이 될 것"이라며 “'으뜸 한글도시 중구'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k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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