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에 반대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 복귀 대책과 의대 2,000명 증원 철회를 요구하는 의대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의대 교수의 줄사표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5일 울산의대 교수 767명 중 433명이 사직 의향을 밝혔는데 26일 울산대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울산의대 교수 27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병원별 사직 교수 숫자, 진위 및 오류 여부, 진료과별 인원수 등 세부 사항은 계속해서 파악 중이다.
울산대병원 재직 교수는 151명, 서울아산병원은 528명, 강릉아산병원은 88명이다.
교수직을 내려놓은 울산대병원 교수 가운데 진료 현장을 떠나기 위해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인원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병원 관계자는 "지난 25일부터 울산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시작됐지만 임상 교수들 사이에서 큰 변화는 없다"며 "진료 현장을 이탈하겠다고 밝힌 교수도 현재는 없다"고 전했다.
원내 교수들이 진료를 이어가며 이날 외래 등 현장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래진료 공백이 발생한 진료과는 없으며 외래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다.
내분비과 접수 창구에서 진료를 기다리던 A씨는 "최근 의사들이 병원을 떠났다는 소식이 크게 번지며 걱정을 안고 병원에 방문했는데 차질 없이 진료를 볼 수 있어 안심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 달이 훌쩍 넘게 외래진료와 당직 근무, 전공의 빈자리를 채우는 역할을 도맡은 교수들의 피로도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 입원 등은 50%가량 축소 운영되고 있으나 외래진료의 경우 정상 운영되고 있으며 축소계획 또한 없다"며 "이에 교수들의 진료 부담도 상당한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민창연기자 changyo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