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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제일병원 전립선암 수술 사진. 울산제일병원 제공
울산제일병원 전립선암 수술 사진. 울산제일병원 제공

최근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상급종합병원 의료대란의 여파로 지역 대학병원 미만 급 의료기관의 역할이 중요시되는 가운데 울산도 지역 중소병원의 의료역량이 주목받는 사례가 나타났다.

 27일 울산제일병원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5명의 전립선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일부 특화 진료과에서 고난도 수술사례가 늘고 있다.

 의료대란 발생 이전 암, 이식 등의 질환으로 수술이 필요한 지역 환자들은 대학병원 등 상급의료기관을 찾거나 지방을 떠나 수도권의 대형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각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이탈하고 그에 따른 수술 지연 등 진료 차질이 발생하자 일부 환자들이 지역병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울주군 거주민 A씨(86)의 사례가 알려졌는데 A씨는 지난해 12월 남구의 한 비뇨기과 병원에서 전립선암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자녀들의 권유로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고 똑같이 전립선암 판정을 받은 이후 수술 예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수련기관인 해당 병원이 의료대란을 겪는 탓에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 울산제일병원에서 수술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지난 3월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회복 중이다.

 A씨는 지난달 5번째 전립선암 수술 환자로 평균 2회꼴로 진행되던 해당 병원 전립선암 수술이 5건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의료대란의 여파로 상급종합병원들이 중증·응급 환자 진료에 집중키로 하며 종합병원급 이하 의료기관에 준중증 환자 진료가 느는 등 의료전달체계의 중요성 또한 강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울산제일병원 관계자는 "평소 지방 환자들이 큰 수술 등을 앞두고 서울 대형병원으로 가는 것이 다반사였다"며 "하지만 최근 의료대란 발생으로 의료전달체계가 개편되는 등 종합병원 이하의 지역 병원의 중요성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입원환자 중심으로 한 진료와 연구, 의료교육 등에 더욱 치중하고 일부 특정 질환에 대해서는 특화된 2차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진료 풍토가 지역에 확고히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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