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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여야 후보들과 정치권은 앞으로 13일 동안 표심을 잡기 위해 전력을 쏟을 것이다. 국회의원 선출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민의를 대변하고 법치주의의 출발인 입법권을 쥐고 있어서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여야 후보들과 정당의 모습을 보면 유권자는 안중에 없는 퇴행적 행태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각 정당과 후보가 제시한 공약만 봐도 민생을 살피는 정책이 아니라 '선거만 이기면 상관없다'는 식이다. 나라 곳간은 비어가는데 '총선용 포퓰리즘' 경쟁을 벌이는 듯하다. 그렇다고 유권자들마저 민생을 가장한 여야의 선심성 정책에 현혹돼선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여야 할 것 없이 선거의 고질병인 도를 넘는 상대 정당과 후보 비방, 저질 막말 네거티브 공세에 함몰돼 있다는 점이다.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는 이 같은 행태는 정치 불신과 혐오만 불러오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한심한 일이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남은 기간 동안 솔선해서 법을 지키고 실천 가능한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는 '선의의 경쟁'으로 표심을 구해야 하는 이유다.

 더욱이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이 갖는 각별한 의미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년 만에 치러져 자연스럽게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국민이 어떤 평가를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의 향배가 정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여당인 국민의힘은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는 셈이다. 반대로 그동안 의회 권력을 독점해온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상 유지가 지상과제가 됐다. 이러한 대결구도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국가의 명운도 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선거운동 기간 국민 앞에 겸손하고 소신을 지킬 줄 알며, 제대로 민의를 읽을줄 알고 나라의 미래를 열어나갈 선량과 정당을 선별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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