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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br>
급식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울산 초·중·고교에서 버려지는 급식 잔반을 처리하기 위한 비용이 연간 8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 낭비와 함께 환경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어 실효성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초·중·고교 학교급식 잔반 처리에 투입된 예산은 총 37억845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울산 초중고 학교급식 잔반 처리 투입 예산. 그래픽=김민지기자
울산 초중고 학교급식 잔반 처리 투입 예산. 그래픽=김민지기자

 연도별로는 △2019년 6억9,670만9,000원 △2020년 4억8,575만9,000원 △2021년 8억358만9,000원 △2022년 8억6,665만원 △지난해 8억5,574만4,000원이다.

 특히 최근 3년간은 연 평균 8억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급식 잔반을 외부 업체가 수거해 처리하는데 처리단가가 최근 3년새 크게 높아지면서다. 

 연간 처리량은 2019년 4,084t에서 지난해 3,787t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급식 인원이 2019년(15만4,566명)에서 지난해(14만7,180명)으로 4.7% 줄어든 것을 감안할 때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급식 교육 등 잔반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렇다 보니 지역 내 고교들은 잔반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A초등학교 관계자는 “잔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잔반없는 날'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식단 제공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자극적인 배달음식에 점점 길들여진 아이들의 입맛을 맞추기란 어려운 실정"이라며 “그렇다도 강제급식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매일 버려지는 잔반은 단순히 예산 낭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등 사회적 문제도 발생한다. 이에 보다 적극적인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연 2회 각 학교별로 음식물 처리 현황 자료 보고와 함께 운영평가를 통한 점검 등 다양한 급식 잔반 절감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며 “학생 만족도를 높여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세영기자 sey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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