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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태화강이 생명의 강으로 태어나자 주변도 괄목상대할 만큼 달라지고 있다. 태화강 십리 대숲이 떼 국물을 벗고 말끔히 단장된데 이어 태화들이 울산의 명물로 거듭나기 위해 잰걸음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약 16만평에 이르는 태화들을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울산대공원과 연계, 시민들의 정서순화와 여가선용의 장으로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하고 차근차근 수순을 밟고 있다. 그동안 하천부지와 자연녹지로 대부분 사유지였던 중구 태화동 태화강변의 들판(태화들)을 국공유지로 편입하는 작업이 벌써 완료단계에 왔다. 시는 이렇게 확보한 들판을 연중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건설교통부가 하천기본계획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방안으로는 이곳에 기존 십리대숲과 산책로 외에도 중앙에 수로를 개설해 물이 흐르도록 하고 탐방로와 갈대숲, 억새숲, 생태습지 등을 조성함으로써 생태공간으로 명실상부한 위상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이제 더 이상, 주말이면 울산을 떠나 경주나 밀양 등으로 빠지지 않고도 가족들과 함께 넉넉하게 즐길 수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이벤트 공간을 만들고 있다. 잔디광장을 조성해 쉼터로 제공하고 향기가 짙은 꽃식물을 심는 향기원과 수생식물 관찰원을 조성하며, 잠자리와 개구리 나비 등의 서식환경을 조성하는 생태학습장, 태화강 철새를 볼 수 있는 조류관찰대도 설치할 예정이다.야생초화원과 계절별 식물을 심는 계절테마단지, 약용식물관찰원, 건강지압장, 완충녹지 등도 들어선다. 시는 건교부의 기본계획 재정비가 완료되면 곧바로 실행계획을 수립해 빠르면 내년부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며, 이 사업이 완료될 경우 연어가 돌아오는 태화강변에 대숲과 각종 꽃, 동식물, 습지, 웰빙공간이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생태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치형 태화강 인도교와 물 환경관도 건립할 예정이어서 태화강이 '생태환경도시 울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한 마음으로 뭉친 울산시민의 염원이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애초 자연녹지를 주거지역으로 바꿔 줬던 행정적 잘못도 있었으나 지주의 양보와 시민, 시민환경단체의 노력으로 끝내 태화들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며 "이 소중한 곳을 생명의 강 태화강과 함께 세계적인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는 지적이 함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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