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리위 미술관>
태화강 위 울산교. 태화강을 중심으로 울산 강북과 강남을 유일하게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다리이다.
이곳에서 울산 현대미술작가회 작가들이 힘을 모아 야외 전시를 열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시작돼 11월5일까지 마련될 ‘다리 위 미술관’전.
5m 가량의 다리폭을 잇는 현수막 형식의 작품과 설치미술이 다리 위를 걷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안현진 작 ‘백조왕자의 꿈’은 재활용 티셔츠 10벌을 이어 빨래 널 듯 설치돼 있다. 마법에 걸린 백조왕자가 동생이 만든 쐐기풀 옷을 입고 환생하듯 태화강이 생태적으로 되살아나길 바라는 염원인듯 하다. 캔음료병과 그물로 거대한 물고기를 형상화한 전홍숙의 ‘하늘을 나는 물고기’는 하늘과 바다를 잇는 물고기처럼 강 이편과 저편. 사람과 사람들의 소통에 귀기울일 것을 주문한다.
김동현씨는 거미줄 형상의 실에 수십개의 바람개비가 나열된 ‘강바람이 불 때’라는 설치작품을 통해 강에서 급격한 현대화로 인해 닫힌 마음을 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강바람 소리에 귀기울이며 마음의 상처를 위로받고 자연과 교감하게 만든다.
이외에도 박흥대 박상호 등 원로작가부터 김해곤 주한경 이상열 송재득 김미경 등 중견작가. 김동현 전홍숙 최옥석 추수진 등 젊은 작가 등 세대 구분없이 한작품씩 내걸었다.

이번 야외 전시는 울산현대미술작가회가 최근 생태 환경적으로 되살아나고 주목받고 있는 태화강을 미술전시로 발굴하는 장기 프로젝트 ‘강미술제’ 가운데 하나다.
주한경 울산현대미술작가회 회장은 “기존 전시와는 다른 자연생태적 개념의 자생적인 미술잔치”라며
“유일하게 차가 다지지 않는 다리 울산교에서 지역민들이 쉽게 전시미술에 접근하고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현대미술작가회는 지난 2002년 현대미술회로 창립한 뒤 울산지역 현대미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현대미술흐름전. 현대미술바람전. 반용자연설치미술전 등으로 전시예술계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한일현대미술교류전 개최 즈음 울산현대미술작가회로 개명했으며 앞으로 강미술제란 프로젝트로 다양한 야외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김미영기자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