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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의 향기가 진하게 베어있는 대숲 길을 따라 산책하는 시민들.

 

 얼마전만해도 울산하면 대내외적으로 가장 먼저 생각나게 했던 것이 '공업도시'였다. 그럴만도 한 것이 울산은 196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공장 굴뚝에서 나온 매연이 푸른 창공을 가릴 정도로 산업도시의 대명사였기 대문이다.
 이처럼 '공업도시=오염의 도시'라는 오명을 오랫동안 대내외에 각인되어 왔던 울산의 이미지가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아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태환경의 도시로 변모한 것이다.
 울산이 '죽음의 도시'에서 '자연과 산업'이 가장 잘 조화를 이룬 도시로 거듭나게 한 것은 '태화강'과 이 강을 감싸안고 있는 '십리대밭'이다.

 

 ◇ 십리대밭 유래= 울산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 동강병원 앞에서 태화강을 따라 삼호 불고기단지까지 형성된 십리대밭으로 길이가 무려 4Km(폭 20~30m)나 되어 이를 '태화강 십리대밭'이라 한다.
 이 대밭은 일제시대 잦은 홍수 범람으로 농경지 피해가 많아짐에 따라 주민들이 홍수 방지용으로 대나무를 심음으로 인해 생긴 백사장위의 나무가 오늘의 십리대밭으로 변했다.
 태화강 십리대밭은 굽이치는 태화강과 대밭, 둔치 등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오산대밭'이라고도 불리웠던 이 대밭은 옛 시인묵객들은 대밭과 마주하는 은월봉과 장춘오에서는 절절한 시어(詩語)를 남겨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기록이 있다.
 또 십리대밭은 지역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애정속에 '태화강 십리대숲 보전, 복원사업'의 단체를 만들어 십리대숲을 울산의 명물로 만들기 위해 쓰러진 대나무를 솎아내는 등 대대적인 간벌작업을 착수하고 산책로와 차나무 단지 등을 조성한 뒤 생명이 숨쉬는 자연친화형 생태공원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십리대밭 생태공원 조성= 이러한 십리대밭이 전국에서도 보기드물게 생태공원으로 새 단장을 하고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태화강 십리대숲 일원에 총 14만5,609㎡에 '태화강 생태공원'(1단계)을 지난 2004년 12월 개장했다.
 태화강 생태공원은 자연환경 시설로 대숲(8만7,600㎡), 초화류 식재지(1만㎡), 자연형 호안(1,434m), 체험 편의시설로 대숲체험로(2.3㎞), 산책로(2.8㎞), 죽림욕장(400㎡) 등으로 조성돼 생태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울산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다.
 '태화강 생태공원'이 모범적인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자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전국의 타시도 공무원, 지방의원, 교육기관, 환경 전문가 등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다 울산시를 방문하는 외국 주요 인사들도 태화강 생태공원이 필수 시찰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태화강 생태공원 개장 이후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총 144개 기관· 단체 등에서 3,824명(국내 3297명, 외국인 527명)이 방문, 태화강 물환경 개선 및 공원조성 우수사례 등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06년 40개 기관 1224명(국내 1034명, 국외 190명), 2007년 78개 기관 2161명(국내 1879명, 국외 282명), 2008년(6월14일 현재) 26개 기관 439명(국내 384명, 국외 55명) 등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울산시민들의 이용은 평일 5000여명에서 휴일과 공휴일에는 1만명을 훨씬 넘고 있다.
 태화강 생태공원을 찾은 주요 사례를 보면 지난 2006년에는 대구대학교, 환경부 및 지방자치단체, 인천환경운동연합, 광주광역시의회,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환경공무원 25개국 30명), 인도네시아 환경부(환경부 차관 등 환경공무원 12명) 등이 이곳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경기도팔달수질개선본부, 공주대학교, 영남대학교, 강원도 강릉시 공무원, 한국개발연구원, 전북도청 등 공무원, 교수, 학생들이 태화강 생태공원을 찾아 벤치마킹하는 등 십리태밭이 태화강과 함께 울산의 대표적인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태화지구 생태공원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구 태화동 명정천~로얄 예식장 하부 일원 44만2000㎡에 대나무 생태원와 습지 생태원 등의 시설을 조성하는 2단계 태화강 생태공원 사업을 완료하게 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생태공원' 조성이 마무리되면 십리대밭은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모범적 생태공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십리대밭이 시민들의 자긍심을 한층 높여주는 공원시설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최인식기자 cis@ulsanpress.net  사진= 장지승기자 jjs@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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