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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가족이나 친구들, 그리고 연인과 함께 무더운 더위를 피해, 강렬한 햇살을 즐기기 위해 산으로 바다로 떠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름철의 즐거움 뒤에는 많은 질환이 도사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무더위와 과다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 유행성각결막염을 비롯한 눈병, 부패한 음식으로 인한 설사병(식중독) 등이 있다. 또한  문명이 발달하면서 냉방병이나 열대야도 여름철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름철에 발병하기 쉬운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지혜로운 건강관리에 대해 살펴본다.
 1.여름철 건강관리-중앙병원 내과  박경현 부원장
 2.열관련 질환의 이해-중앙병원 내과 신무철 과장
 

 2.열 관련 질환의 이해
 열 관련 질환은 여름철에 특히, 날씨가 무더운 낮에 야외에서 운동을 하거나 육체적인 노동을 할 때 체온상승과 심한 발한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
 부종, 실신, 경련 등 비교적 가벼운 형태부터 탈수가 더욱 심해진 열탈진, 그리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열사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열부종
 열부종은 열에 노출된 후 수일동안 손과 발이 붓는 것으로 대개 열에 적응이 안 된 노인들에게 잘 나타나며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열실신
 여름철에 운동장에서 뜨거운 햇빛 아래 오랫동안 서 있는 경우 옆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열실신이다. 이것은 많은 양의 땀을 흘리거나 장시간 햇빛 아래에 서 있을 때 혈액이 하지로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뇌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열을 식히고 휴식하면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 별 문제없이 호전될 수 있다.

 #열경련
 열경련은 땀을 과도하게 흘린 후 수분만을 섭취하였을 때 상대적인 염분 부족 현상을 초래해 근육에 통증을 동반한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대개 종아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며  치료는 염분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면 된다.

 #열탈진
 열탈진은 고온 환경에서 염분과 수분을 적절히 보충하지 않고 오랫동안 격렬한 육체 활동을 한 경우 발한에 의한 탈수와 피부혈관 확장으로 저혈압이 초래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심한 구갈, 허약,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다가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역시 염분과 수분을 섭취하며 심한 경우는 혈관내로 생리식염수를 정주하며 후유증 없이 호전될 수 있다.

 #열사병
 열사병은 가장 심한 형태의 열 관련 질환으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응급상황이다. 우리 몸에서 체온조절을 담당하는 기관인 시상하부의 기능장애가 중요한 원인으로 고온에 노출되면 체온이 40도 이상 계속 오르지만 이것을 조절할 수가 없고 이로 인해 심각한 합병증들이 나타난다.
 열사병은 체온조절이 잘 안 되는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이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되었을 경우 잘 일어난다고 하지만 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무더운 날씨에 적응이 안 된 상태에서 오랫동안 노동이나 운동을 하면 발병할 수 있다.
 열사병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체온을 떨어뜨려 주는 것으로 환자의 옷을 벗기고 물로 몸을 닦아 주는 등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면서 병원으로 빨리 이송시키는 것이 환자의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 병원에서도 신속히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한 조처들과 함께 충분한 수액공급과 합병증 예방을 위한 조처들을 시행한다.
 열사병의 경우는 전체 사망률이 15%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질환으로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며 예방만으로도 크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야외 활동이나 운동 시작 전에 400~500cc 정도 물을 마시고 활동 중에도 20분 간격으로 200~300cc 정도의 물을 마시기를 권한다. 그리고 활동 시작 약 2시간 전에 염분이 풍부한 식사를 하거나 저농도의 식염수를 섭취하면 땀을 통한 염분 소실에 대비할 수 있다.
 소금 가루나 식염정제를 그냥 먹는 것은 삼투압 현상으로 체내 수분이 장관내로 빠져나와 더욱 갈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물에 녹여 저농도로 먹는 것이 좋다.  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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