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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달동 남구청 인근에 들어선 제1호 울산 정통 안마원은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돼 장애인의 고용창출 및 안마와 지압, 교정을 전문으로 현대인의 심신을 풀어주는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마침내 울산에서 제대로 된 전문 안마원이 문을 열었다. 남구 달동 남구청 인근에 들어선 울산정통안마원(대표 전신영)이 그 곳이다.


 울산정통안마원은 지난 3월 25일 울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안마원으로 등록됐다. 시각장애인이 대표인 울산정통안마원은 안마사들도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돼 장애인 고용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으며, 성매매 등 불법 영업을 일삼는 안마시술소와는 달리 안마와 지압, 교정 등을 전문으로 하는 건전 안마원이다.
 
 울산지역 1호 안마원이라는 소식을 듣고 찾은 울산정통안마원은 현대인의 지친 심신을 풀어주는 휴식처와 같은 곳이었다. 지역에는 안마원과 지압원, 교정원 등 유사 업소가 수 십 곳에 달하고 있지만 신고 또는 허가를 받은 곳이 없기 때문에 환경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울산정통안마원을 찾으면 이같은 우려는 싹 사라진다. 깔끔한 벽지와 절제된 실내인테리어는 이 곳을 청결하고 아늑한 곳으로 만들어 주었고, 옆집 아주머니 같은 안마원 사모님(?)의 친근함은 이 곳을 내 집처럼 포근하게 여기게 했다.


 울산정통안마원 전신영(44)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일곱번 째로, 울산에서 처음으로 안마원 등록을 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안마와 지압 등을 제도권 안으로 옮겨 놓았기 때문이다.


 전씨는 "안마시술소 등이 워낙 불법이 많고 퇴폐의 온상이 돼 왔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처음에는 안마원 허가를 내주지 않으려 하더라"며 "사업계획과 운영방침 등을 들고 수차례 구청을 찾은 결과 울산 제1호 안마원을 설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정통안마원에는 전씨와 지압의 달인 정종웅(44·양안 실명)씨 등 모두 3명의 안마사가 고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최고의 실력을 가졌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로 지금까지 생계를 위해 불법 영업소 등에서 안마를 해 왔다. 하지만 제도권에서 영업을 하는 울산정통안마원이 생기면서 이들의 얼굴에도 생기가 흘러넘친다.


 특히 스무살 청년시절 오토바이 사고로 머리를 다치면서 실명이 된 정씨는 그 전부터 국술 유단자(공인 4단 보유)로 안마와 지압 쪽으로는 이미 상당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대한안마사협회 부설 안마수련원에서 안마와 지압은 물론 해부생리, 병리, 임상, 한방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기술을 습득했고, 이후 20년간 전국을 누비며 곳곳의 전문가들로부터 기법을 전수받아 업계 최고 안마사로 이름을 얻었다. 이제 정 안마사는 자신만의 고유의 것으로 다듬은 안마와 지압술을 울산정통안마원을 통해서 울산시민들에게 모두 풀어놓는다는 계획이다.


 울산지역 1호 안마원에서 일하는 각오를 묻자 정 안마사는 "사람을 만지면서 치료를 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의료인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쌓아 놓은 경험으로 한 사람이든 열 사람이든 만지는 사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말고는 없다"고 밝혔다.


 정 안마사뿐만 아니라 이 곳의 안마사들은 모두 안마수련원에서 필수과정을 수료하고 공식 안마사 자격증을 갖춘 업계 최고 엘리트로 울산시민의 지친 심신을 말끔하게 해소하겠다는 일념으로 뭉쳐 있었다.


 울산정통안마원 전신영 대표는 "저를 포함한 시각장애을 겪고 있는 직원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어 그런지 이제 한 달 정도 지났는데 단골 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며 "울산정통안마원을 휴식공간으로, 그리고 심신 치료소로 지금과 같은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들을 맞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씨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지지자인 아내 김경희(43)씨도 한마디 거들었다.


 "대부분의 안마원이 여관 등을 개조해서 운영하기 때문에 깔끔한 공간이 잘 없어요. 손님들이 깨끗하고 청결해서 좋다고 합니다. 실력은 말할 것도 없구요."   박송근기자 song@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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