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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호수광장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 이곳에서 남쪽으로 10여분을 달리면 부산 기장군과 맞닿는 곳에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울산과 부산의 경계지점인 이곳은 현재 '원자력 발전의 르네상스'를 알리는 건설음이 요란하다. 기장군 쪽에는 신고리 1, 2호기, 울주군 쪽에는 신고리 3, 4호기 건설이 한창이다.

 

   378억투입 작년 5월 건립
 삭막하고 건조해 보일 것만 같은 고리원자력본부에 공원보다 포근하고 친숙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울산시민은 별로 없다.
 바로 '에너지 팜(Energy Farm)'이라고 불리는 고리스포츠문화센터. 고리원전 입구에 자리잡은 에너지팜은 원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주민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378억원을 들여 지난해 5월 건립됐다.
 부지 약 6만6,000㎡와 지하1층, 지상3층의 연면적 약 9,300㎡ 규모로 지어진 에너지팜은 홍보전시관, 문화센터, 스포츠센터 등의 옥내시설과 인조잔디구장, 야외공연장, 어린이놀이터 및 체육공원 등의 옥외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때문에 하루 평균 500명, 연간 10만여명이 방문해 관람하고 있으며, 각종 사회단체, 초·중·고교 및 대학에서도 단체방문을 통해 평소에 잘 모르던 원자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이 중 문화센터와 스포츠센터 일부 시설은 인근 주민들 몫이라 치더라도, 홍보전시관을 비롯 어린이놀이터와 야외공연장, 인조잔디구장 등 갖가지 볼거리와 쉴거리는 방문객들이 '오길 잘 했다'는 마음을 먹고 돌아서기에 충분하다.
 특히 설과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어 개별적으로 언제든지 방문이 가능하며, 단체(30명 이상)관람의 경우 미리 예약을 하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스포츠센터·전시·놀이기구까지
 에너지팜 주위에 조성된 어린이놀이터에서 자녀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이용하며 즐길 수 있어 인근 잔디밭 곳곳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한때를 보내는 방문객들도 많다.
 에너지관과 원자력관으로 이뤄진 홍보전시관은 자녀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전시물들을 선보이고 있다.
 1층 에너지관은 정약용이 도르레의 원리를 이용해 발명한 거중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발명품인 날틀과 낙하산 조형물이 먼저 반긴다. 이어 서양의 풍차와 동양의 물레방아, 열기구와 비행선, 증기기관과 증기기관차 등 전기에너지가 이용되기 전에 자연과 석탄을 사용한 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하 원자력관은 원자력을 이용한 발전 원리를 알기 쉽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원자력 발전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한 모형들을 하나씩 조작해보는 것은 또다른 재미다.
 전국민 사용전기의 8%, 부산과 울산주민 사용량의 80%를 생산하는 고리원전 1~4호기의 전체 조형도도 볼만하다.
 고리원전은 이처럼 에너지팜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자 오는 8월께 대규모 페스티벌을 준비중이다.
 전태주 고리원전 본부장은 "에너지팜은 지역의 명소로 가족들이 주말에 편안하고 즐겁게 쉴 수 있는 공간"이라며 원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모든 사람들이 가볍게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han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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