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서관 부자 동네로도 잘 알려진 북구에서도 가장 최근 문을 연 명촌문화센터의 작은 도서관. 한낮의 따사로운 햇살이 책장 사이에서 글이 되고 풍경이 되고 있다. 울산지역은 울주군 범서종합복지관에 마련된 '은행나무 도서관'을 시작으로 민들레 홀씨가 싹을 틔우듯 도심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장지승기자 jjs@

 

 "이제는 우리 동네 사랑방이 됐어요"


 동네 작은도서관은 이제 아이들에게 제일가는 약속 장소로도 손꼽힐 만큼 그 인기가 대단하다.


 울산에서 가장 먼저 그 시작을 연 곳은 울주군 범서읍 범서종합복지회관에 마련된 '은행나무 도서관'.
 '은행나무 도서관'이라 이름 붙여진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곳을 들리는 많은 사람들이 '책 읽는 습관을 오랫동안 이어나가자'는 의미를 담아 '장수'의 뜻을 지닌 울주군의 군목 은행나무를 본 따서 붙여진 것.


 이곳은 지난해 7월 울주군이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지역개발부문 대상 수상과 함께 받은 특별교부세 5,000만원이 투입돼 장서 6,000권과 열람실, 동화방, 야외도서관 등을 갖추고 지난 3월25일 개관식을 가졌다.


 동화방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공간으로 조성됐으며 복지관 내 2층 발코니를 야외도서관으로 만들어 열람석을 배치, 보다 많은 주민들이 이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작은도서관 1호점 개관에 이어 울산 지역 곳곳에는 작은도서관 개관이 잇따랐다.


 울주군 청량면 상남리에 위치한 '늘푸름 작은도서관', 남구 삼산초등학교 앞 작은도서관 '소풍', 울주군 온삽읍 덕신리에 위치한 '동백 작은도서관' 등이 연이어 개관을 했으며 이들 도서관에는 하루 평균 30~60명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다녀가고 있다.


 또 주말의 경우 많게는 80여명 정도가 이들 도서관을 찾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도서관 열풍에 힘입어 2009년 1월경에는 중구 복산동과 동구 화정동 등지에서도 작은도서관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지난 7월 10일 개관한 작은도서관 '소풍'은 2개월 만에 이용자가 4천명을 넘어설 만큼 주민들의 호응이 뜨거운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근의 학부모들은 소풍이 생긴 이후 아이들이 게임을 하거나 야외 놀이를 즐기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와 함께 북구에서는 현재 권역별 도서관을 운영중이다.


 도서관 부자 동네로도 잘 알려진 북구, 이같은 권역별 도서관으로 북구지역 주민들은 여가 생활의 상당 부분을 '독서'에 투자하고 있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북구 천곡동에 사는 정미경(38)씨는 "주말이 되면 아이들과 명촌문화센터 내 작은 도서관에 들리고 있다"며 "집 근처에 도서관이 생긴 이후에 가족 모두에게 새로운 변화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또 "책을 읽고 대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곳에 오면 주변 이웃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 마치 사랑방에 온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 든다" 고 말했다.


 현재 울산지역에는 20평 남짓한 규모의 마을 문고를 비롯해 작은도서관 등이 60여개에 달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각 구·군별로 작은도서관을 개관하기 시작했으며 아직은 대여 위주로 가고 있는 곳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며 "작은도서관이 좀 더 활성화되면 각 도서관별로 특색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운영되고 작은도서관도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췄다.  박선아기자 ussuna@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