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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첫주
인천발 프랑크푸루트행 A705편이 내려놓은 엘베.
보헤미아를 품은 산줄기 리젠을 따라
독일평원을 유유히 흐르다 북으로 향하는 거대한 물줄기.
평원은 드레스덴을, 하구의 삼각주는 함부르크를 낳았다.
물의 도시들은 언제나 신화를 만든다.
1000km 달려온 육중함이 하늘과 닿아 범선 만들고
토해낸 바람이 배를 몰아 대양을 향했다.
그 마지막이 엘베이고
출발은 함부르크다.
엘베하구, 영화 속 올리카가
알스터 호에서 붉게 물들 때
엘베강의 시간(Elbe Zeit)은 그대로 멈췄다.
햇살보다 낮은 먹구름이
모네보다 뭉크가 친숙한 도시
40여년전 비틀즈가 빵을 위해 노래했던 레퍼반에는 'Let it be'가 흐르고
21세기 대역사가 한창인 하펜시티에는 육중한 굉음이
시간을 담금질 한다.
글 사진=김진영 편집부국장 cedar@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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