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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해 도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직접 흙을 만지며 자연의 소중함과 땀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체험농장인 '남구청 주말가족농장'은 남부순환도로변 문수정 맞은편에 위치하며 매년 2~3월 분양한다.

 

 자녀들이 언제라도 흙을 만지고 가까이 할 수 있도록 가족만의 주말농장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직접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주말농장을 갖는다는 것은 언제라도 가족들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을 싱그럽게 한다. 더군다나 직접 농작물을 가꾼 뒤 수확할 때 얻는 행복을 자녀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그 어떤 교육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주말농장에 나가 온 가족이 밭에서 땀 흘리며 농작물을 키우고, 돌아 올 때는 직접가꾼 채소를 따와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상상 또한 행복하고 흐믓해 진다.


 올해 처음 울산시 남구청이 분양한 주말농장은 봄이 되면서 분양가족들이 뿌린 씨앗들이 새싹을 틔우고 있다. 이곳에는 주말마다 삼삼오오 가족들이 모여 자신들이 분양받은 텃밭가꾸기에 여념없다. 농장을 찾은 아이들 또한 부모들에 뒤질세라 호미를 들고 각종 채소모종을 옮겨심고 씨를 뿌리고 흙을 고르는 등 고사리손을 분주하게 움직인다.


 주말농장을 분양받은 김문재(48)씨는 "11살 아들에게 흙의 소중함을 가르쳐주기 위해 주말농장을 분양 받았다. 가족들과 함께 뿌린 씨앗에서 맛있는 농산물이 나온다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아이가 들떠 있다"며 "주말마다 아이들과 흙을 밟으며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구청이 분양한 주말농장이 도심과 가깝다 보니 자녀와 함께하는 주말뿐만아니라 직장인들은 농장에 대한 아이들의 기대를 실망시키기 않기 위해서 평일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도 농장관리에 열의를 다하고 있다. 또 주말 농장은 분양대상이었던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의 할머니, 할어버지들의 여가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윤복순(67) 할머니는 "손녀들이 분양받은 주말농장을 좀더 잘 가꾸기 위해 평일 낮시간대를 이용해 농장을 자주 찾고 있다"며 "2~3개월 후 주말농장에 심은 토마토와 가지, 상추 등이 결실을 맺었을 때 손녀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상상만해도 즐겁다"고 말했다.


 주말 농장을 담당하고 있는 남구청 지역경제과 산업지원팀 곽내영 계장은 "시민들이 주말마다 가족단위로 텃밭에 나와 밭을 일구고 채소에 물을 주는 등 체험학습과 여과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도록 하기위해 주말농장을 개장했다"며 "씨를 뿌리고 생명이 싹을 틔울 때 생명의 귀중함을 온 가족이 함께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에서 볼때는 주말농장을 운영함으로써 무단경작 방지 등 국유지 관리에 효과를 보고 있다"며 "주 5일 근무에 따른 건전한 여가선용 및 어린이들 교육의 장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매년 분양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부순환도로변 문수정 맞은 편 옥동 2-1번지 국유지에 위치한 남구청의 주말농장은 매년 2~3월 분양한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있는 구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분양면적은 가구당 9.9㎡(3평), 분양가격은 3,000원이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에는 저학년 가족 순으로 분양한다. 농장에는 상추, 고추, 쑥갓, 열무, 배추, 감자 등 단기작목을 중심으로 임의로 선정해 연말까지 재배할 수 있다.


 씨앗, 밑거름 퇴비와 가족 표찰은 남구청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농사체험을 하는 가족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농작물 재배관리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희망근로사업과 연계해 논·밭두렁 잡초제거, 화장실 및 우물 관리, 배수로 정비해 가족들이 주말농장에 운영함에 있어서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글=김락현기자 rhkim@ulsanpress.net 사진=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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