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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 총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의 활동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면서 "기존 정당의 벽이 높아 현실정치의 한계를 느꼈다"며 1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고 전 총리는 대선 불출마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1년 가까이 나름대로 상생의 정치를 찾아 진력해 왔지만, 대결적 정치구조 앞에서 저의 역량이 너무나 부족함을 통감한다"면서 "제 활동의 성과가 당초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여론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늦지 않은 시기에 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누차 말했는데, 대선의 해를 여는 새해 첫 달 지금이 그 적절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저는 본래 정치권 밖에 있는 사람으로, 탄핵정국의 국가위기 관리를 끝으로 평생 공복의 생활을 마감하려 했지만 예기치 않게 과분한 국민지지를 받게 돼 그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을 모색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종로구 연지동 개인사무실에서 자신의 거취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지려 했으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반대하는 지지자들의 저지로 인해 성명서 배포로 자신의 뜻을 밝혔다.
고 전 총리는 수차례 기자회견장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이들의 반대에 부딪혀 진입에 실패했다. 서울=조원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