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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다음달 1일 현대건설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현대그룹과의 2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외환은행 등 9개 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주주협의회)은 지난 24일 매각 공고로 채권단이 보유한 현대건설 주식 약 4,277만4,000주(총 발행주식수 대비 38.37%) 가운데 3,887만9,000주(34.88%)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10월 1일 현대건설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고 그에 앞서 오는 29∼30일 입찰 참여 의사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현재 발표할 문구를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하려는 것에 대해 '잃었던 기업을 되찾는 것'이라고 밝힐 만큼 인수 명분이 뚜렷하다. 또 건설사 인수가 현대상선에 의존하는 사업을 다각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전이 본격화하면 4조원이 넘는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동원해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우리는 현대건설을 글로벌 종합엔지니어링사로 키우고자 하는 경제 논리에 의해 인수에 참여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누가 현대건설을 기업 가치에 맞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지를 시장과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람기자 usy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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