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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패션감각을 갖춘 제품이 많은 '쥬얼리샵'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을 결혼시즌을 맞아 예비 신혼부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화이트골드 예물세트. 유은경기자 usyek@

최근 금값이 크게 치솟으면서 기존의 '금은방'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패션감각을 갖춘 제품이 많은 '주얼리숍'이 뜨고 있다.

 27일 지역 귀금속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 한 돈에 20만3,000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18k 주얼리는 17만6,000원선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금값 때문에 결혼시즌을 맞아 예년 같으면 붐벼야 할 금은방은 상대적으로 썰렁했다.

 이날 남구 삼산동 한 주얼리숍에서 만난 안모(30·남구 무거동)씨는 어머니와 함께 예물을 맞추기 위해 반지와 시계 가격 상담을 받았다. 다른 때 같으면 금은방을 찾아갔겠지만 치솟은 금값 때문에 금은방에서는 도저히 예물을 맞추기가 어려워 실속있는 주얼리숍으로 온 것이다.
 안씨는 "금으로 예물을 하면 좋겠지만 1돈에 20만원이 넘는 예물을 맞추려면 돈이 너무 든다"며 "도매 가격도 알아봤지만 생각보다 비싸 주얼리숍에서 예물을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예비부부가 많이 찾는 성남동 도쿄앤펄 주얼리숍 관계자는 "요즘 금값이 너무 비싸다보니 금 제품보다 18k나 14k 제품으로 예물을 하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예물을 사 집에 보관해 둔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젊은 층에서는 보통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고르는 경향이 큰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주얼리숍에서 만난 김영광(28)씨는 4~6곳의 금은방에서 예물 상담을 받았지만 170만원이 넘는 견적이 나오자 주얼리숍으로 발길을 돌렸다. 김씨는 "최근 결혼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예물을 주얼리로 하거나 아예 생략하고 돈으로 주는 경우도 많다고 들어 고민이 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나 이날 인근 금은방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삼산동에 위치한 금은방 관계자는 "지난해 동기대비 금 1돈에 1만6,000원이나 올라 지난해 같은 시즌보다 최고 70% 정도 구입하는 사람이 줄었다"고 한숨 지었다.   이보람기자 usy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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