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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단지에서 또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석유화학단지에 대규모 정전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세 번째다.

#2003년 이후 세번째 대형사고
지난 2009년 11월에도 석유화학단지에 공급되는 전기가 끊겨 입주업체 20여개사 가운데 10여개사의 가동이 일부 중단됐다. 당시 한주로부터 공급받는 전기가 갑자기 끊겨 카프로와 KP케미칼, 삼성석유화학 등 10여개사의 일부 공정의 가동이 중단됐다.
 2003년 9월에도 태풍 '매미'로 인해 정전이 발생, 입주한 18개 공장이 약 5시간30분 동안 전기·증기·공업용수를 일괄공급해주는 (주)한주로부터 증기를 공급받지 못해 생산라인이 '올스톱'됐다.

#3초이하 순간정전에도 대규모 손실
한국전기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 공장에서 3초 이하의 순간 정전사고가 발생해도 피해 규모는 2억7,600만원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정유나 석유화학 공장은 공정의 특성상 순간 정전이라도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다.
 입주 업체들이 정전 예방을 위한 근본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두 번의 정전사고가 발생했던 여수 산단에서도 관계자들은 보다 꼼꼼히 전력 설비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 정도를 대비책으로 내놨었다.

#공단 주기적 설비 점검 실시
신울산전력소는 정전을 막기 위해 변전소 등 전기설비를 증설하고, 공단 등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설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전국 정전대란 이후에는 특별점검 및 정전 예방 진단 장비를 통한 점검을 벌이기도 했다.
 신울산전력소 관계자는 "수백만개의 설비 중 하나만 이상이 있어도 전기공급에는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면서 "안정적인 전기공급을 위해 1회선이 아니라 2회선으로 나눠 공급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사고와 성격 다르다"
그러나 새로 공장을 만드는 기업체들은 선로를 복선으로 설치하지만 오래된 기업체는 알고도 하지 않는다고 한국전력 측은 설명했다.
 복선으로 설치하는 것이 기업체의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전력소 측은 "이번 사고는 가정집 TV나 냉장고 전원이 이어진 콘센트가 갑자기 나간 것과 다름없다"며 "주기적으로 점검을 하지만 기계적 고장이 발생한 것이다. 기존에 준비해온 정전사고와는 다소 성격이 다른 사고인 것 같다"고 전했다.

#변전소 3곳 증설 등 전력수급 개선
울산시는 자치단체 차원에서 산단의 정전사고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변전소 3곳을 증설하기로 했다.  또 지역 국가산업단지를 석유화학단지, 여천단지, 온산단지, 용연단지 등 4개 지역으로 나눠 전력수급 개선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단지의 경우 용연 2 변전소를 2015년까지 건설해 입주기업에 대한 전력공급 능력을 확충하고 송전선로 용량을 늘리기로 했다.  이보람기자 usy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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