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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정전을 일으킨 가스절연개폐장치(GIS)는 설치 5일만에 고장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설비의 고장은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수백억원대의 피해를 냈기 때문에 최종 조사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기기적 결함 밝혀지면 납품업체에 소송 불가피

 신울산전력소는 7일 "전기가 흐르지 않아야 할 부분에 전기가 흐르면서 순간 전압이 내려가는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문제의 GIS는 공단 전력수요가 늘어나 지난 달부터 증설을 시작해 지난 1일께 설치가 완료된 것"이라고 밝혔다.

 GIS는 전선로나 변전기 내에 과부하로 전류 흐름이 증가하면 전력을 차단하는 장치로, 지름 50㎝ 정도의 금속 배관으로 쌓여져 있다. GIS 중심에는 전기가 흐르는 배관이 있고, 그 주위는 절연가스로 채워져 있다. 이 설비의 직접 설계 수명은 50년으로 알려져 있어, 실제 점검은 설치 1년 후에 한 번, 이후에는 3년 단위로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잔고장을 원인으로 한 수리 및 교체는 있지만, 이처럼 빠른 시간에 큰 고장을 일으킨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신울산전력소 측은 밝혔다.

 이 기기 고장으로 지난 6일 오후 1시59분, 용연변전소의 전력 공급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2층 3번째 쯤 설치된 GIS 설비 일부가 고장을 일으키면서 전기가 바깥 배관 쪽으로 흐르면 안되지만 전기가 흐른 것(내부절연파괴)이다. 사고 확대 방지를 위해 자동으로 다른 기기에 흐르던 전기도 일괄 차단됐다. 이 장치와 연결된 다른 GIS는 효성과 SK에너지, 한주, KP케미컬, 바스프 코리아 등 5개 기업에 각각 15만4,000짉의 전력 공급을 하는 장치였다.

 신울산전력소 관계자는 "정확한 고장원인은 정부합동점검반의 조사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면서 "만약 기기적 결함이 최종적으로 밝혀진다면, 납품업체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한편, 용연변전소에는 모두 14개의 GIS설비가 마련돼 있으며, 용연변전소는 무인으로 운영된다. 변전소 내 설비는 신울산전력소에서 실시간 모니터로 작동·관리한다. 이날 지식경제부는 정부합동점검반을 구성,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을 위한 현장조사를 했다. 이보람기자 usy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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