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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석유화학공단 정전 사고에 대한 정부 조사가 시작됐다. 7일 오후 울산 남구 용연변전소에 정부합동점검반의 김재철 위원장(앞) 등이 들어서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속보】= 울산 석유화학공단을 일시에 멈추게 한 초유의 정전사태는 마무리 됐으나 주요 대기업 공장이 이틀째 가동을 제대로 못 하는 등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SK에너지 등 유화공단 입주업체들은 공장 정상화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SK에너지 울산공장은 7일 "각 공장은 빠르면 오늘 중 재가동을 시도해 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효성 용연공장은 전체 5개 공장 가운데 전날 공장 한 곳을 정상적으로 가동했으나 나머지 공장은 아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KP케미컬 울산공장의 경우 전날 오후 6시부터 정상화되고 있으며, 한주는 정전 후 송전이 이뤄지면서 곧바로 가동되고 있다. 이들 주요 기업체 이외에도 다른 중소 석유화학업체는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생산차질을 빚는 곳이 적지 않다.

울산시, 제2변전소 조기 건립 촉구 등 대책마련 착수

 업계에서는 이번 정전 피해규모가 1,000억원대에 이른다는 추정치도 나오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6일 발생한 울산석유화학공단의 대규모 정전사고와 관련 정부 합동조사반을 구성, 이날 울산에 급파해 본격조사에 나섰다. 울산시는 이날 별도로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착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부의 합동조사반은 숭실대학교 전기공학과 김재철 교수와 지경부 관계자 등 7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점검반은 한국전력 관계자들에게 당시 사고 상황을 확인하고, 변전소 2층에 설치된 GIS 설비처를 직접 찾아, 오작동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정부 합동조사반 반장 자격으로 울산을 찾은 숭실대 김재철 전기공학과 교수는 "여수산단 정전사고와 마찬가지로 우선 사고의 원인분석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확한 사고원인을 분석한 뒤 추가적인 상황을 꼼꼼히 조사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상당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최종 조사결과는 2~3개월 뒤에나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울산시는 이번 정전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와 한전 측에 '용연 제2변전소 신설' 등을 요청키로 했다.
 울산시는 이날 정전사태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피해를 입은 석유화학공단 내 SK에너지, 바스프 코리아, KP케미컬 등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피해규모와 복구실태 등을 점검하고, 한전 측에 대해서는 정전사태의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등 사후수습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시는 8일 오후 시청에서 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하는 전정사태 대책회의를 열어 변전소 신설 등이 포함된 석유화학공단 전력공급 개선대책을 마련, 정부 관계부처와 한전에 건의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2월 정부와 한전, 국가산업단지공단 등에 제출한 석유화학단지 전력공급 개선 건의서에 대한 답변서 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한 뒤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 다시 건의할 방침이다. 이보람기자 usy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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