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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조각된 세계적인 선사시대 걸작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한국계 귀신고래가 유영하던 울산극경회유해면(천연기념물 제126호), 근·현대 장생포 포경기지에 이르기까지 울산은 말그대로 고래의 고향이다.

# 태화강·장생포항서 6일까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남구 장생포 등 고래의 역사가 면면히 흐르는 이곳 울산에서 스무 번째 고래축제가 개막됐다.
 고래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울산시와 남구가 후원하는 올해 고래축제는 '고래 안에 울산 있다'라는 주제로 3일 개막돼 오는 6일까지 나흘간 펼쳐진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고래로 로그인'이다.
 축제는 태화강과 고래특구인 장생포 두 곳에 나뉘어 장소별 대표 프로그램과 주요 프로그램, 체험 프로그램, 학술행사 등 4개 부문에 걸쳐 모두 35개 세부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된다.
 고래문화재단 측은 나흘간의 축제기간동안 국내외에서 모두 8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알찬 프로그램과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 생태체험관·여행선·박물관 들리세요


올해 울산고래축제는 장생포 고래박물관을 비롯해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등 장생포가 가진 문화관광 인프라와 태화루, 십리대숲 등 아름다운 태화강변의 정취가 어우러져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준비했다.
 특히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장생포 지역의 고래생태체험관과 고래박물관, 고래바다여행선 등 고래관광 인프라에는 매년 관람객이 증가하며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축제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이들 3개 시설은 필수 관광코스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래박물관에선 축제기간에 특별전이 열리며,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특별이벤트가, 고래연구소에서도 특별전이 선보인다.
 또 태화강변에서 펼쳐질 수상실경 뮤지컬은 올해도 매 공연마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큰 호응 속에 공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리얼 선사체험촌에서 펼쳐질 선사 고래잡이 재연 프로그램은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아동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체험촌에서 진행하는 갖가지 체험은 문화와 교육, 놀이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축제 상설프로그램으로는 장생포에선 오는 6일까지 매일 오전과 오후 2차례씩 고래바다여행 크루즈가 특별운항하며 퍼포먼스 퍼레이드 '고래대왕 행차'와 7080 프린지무대공연도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다.
 이와 함께 장생포 풍어제와 장생포 주제홍보관, 먹거리존, 항만공사 전망대 체험 등도 준비됐다.
 태화강에서는 선사체험촌 리얼 퍼포먼스와 선사 고래잡이 재연이 매일 2회 공연되며, 먹거리마당인 고래장터와 술고래광장이 열린다.
 고래 콘텐츠를 활용해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세미나도 4일 울산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또 5일과 6일에는 현장접수를 통한 고래배 경주대회가 마련되며 해양박물관 체험마당과 태화강 주제홍보관, 고래모자이크 놀이, 태화강 수상체험, 고래관련 체험마당, 어린이그림그리기 및 글짓기 대회도 열린다.
 
# 하루 2회 고래바다여행선 운항
스무 살을 맞는 축제답게 올해 고래축제는 볼거리도 풍성하다. 첫날 오후 '귀신고래' 뮤지컬 공연과 태화루를 배경으로 한 '벼리끝 전설'등 환상적인 수상 쇼로 서막을 연 축제는 오는 6일 폐막일까지 각종 부대행사가 준비돼 열기를 더한다.
 4일 오후 4시에는 태화강 둔치에서 남구 14개동의 주민자치센터 수강생이 그동안 배운 무용, 악기, 노래 등의 실력을 뽐내는 '우리동네 명물내기'가 선보인다.
 고래 콘텐츠를 활용해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세미나도 4일 울산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이어 5일 오후 2시께 장생포 박물관 광장에서 열릴 '러시아의 날' 행사에서는 연해주 K-POP공연, 러시아태평양함대 해군의 관현악 연주, 러시아 민속무용 등이 공연된다.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1시께 장생포 특설무대에서 진행되는 '고래춤 품바경연대회'에서는 각설이들이 출연해 구수한 입담, 수준급 춤과 노래, 재미를 선사한다.
 이어 폐막식이 열리는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열리는 '대한민국 영상 포크페스티벌'에는 송창식, 양희은, 함춘호, 동물원 등 왕년의 7080 스타들이 출연해 통기타 연주와 추억의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처럼 오감은 자극할 종합예술축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울산고래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수 축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세계축제협회 피너클 어워드 7개 부문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같은 대회에서 축제포스터부문 최우수상, 홍보비디오부문 우수상, 대표프로그램부문 장려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고래축제는 앞서 지난해 지역브랜드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유망축제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축제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 방문객 편의 위해 셔틀버스 운행
한편, 남구는 축제기간 방문객 편의를 위해 태화강 둔치∼태화강역∼장생포를 오가는 셔틀버스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외곽에서 행사장인 고래박물관까지 수송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고래문화재단 김진규 이사장은 "1986년 작은 마을 장생포는 고래잡이가 금지된 이후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풍요롭던 옛날을 추억하기 위해 1995년부터 고래축제 시작돼 그동안 20년이 흐르면서 작은 동네 축제에서 지금은 지역을 넘어 국내 최고의 축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장생포는 이제 고래를 잡는 곳이 아니라 고래를 문화 아이콘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돼 고래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콘텐츠와 인프라를 가진 관광지로써 각광받고 있다"면서 "올해 스무 살 성인이 된 고래축제가 열리는 장생포와 태화강에 연인, 친구 그리고 가족과 함께 나와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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