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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산업단지에서 안전사고가 나면 인명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산업단지 가운데 가장 노후화가 심한 울산미포산단에서 최근 5년간 안전사고로 가장 많은 목숨을 잃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7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올해 9월) 산단공이 관리하는 국가 및 일반산단 61곳 중 21곳에서 총 177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73명이 숨지고, 264명이 부상을 입었다.

32건 발생 51명 부상 19명 사망

 사고 원인으로는 화재가 83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발 24건, 가스누출 20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울산미포산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수산단 11명, 대불산단 7명, 구미산단 6명 등의 순이었다. 부상자는 여수산단 91명, 울산미포산단 51명, 남동산단 32명 등으로 조사됐다.

 인명피해 규모는 산업단지의 노후도(산업단지 착공일로부터 안전사고가 발생한 시점까지 소요된 기간)가 높을수록 많았다. 분석결과, 착공된 지 20년 미만인 산업단지에서 3건, 20년 이상 40년 미만인 곳에서 63건, 40년 이상인 곳에서 111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각각 1명, 56명, 280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사고 1건당 사상자가 각각 0.33명, 0.89명, 2.52명씩 발생한 셈이다. 특히 착공된 지 40년 이상 된 산단의 인명피해가 전체의 83.1%를 차지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안전사고는 울산미포산단에서 가장 많은 32건이 발생했는데, 노후도가 55년8개월에 달한다. 다음이 50년7개월 된 여수산단에서 26건, 59년5개월 된 남동산단에서 19건의 사고가 발생해 뒤를 이었다.  서울=조영재기자 us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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