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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선박들이 울산 앞바다에 해양오염 물질을 무단으로 버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5일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오염물질 무단방출 선박 적발 현황'에 따르면, 울산 앞바다에 해양오염물질을 무단 방출하다가 적발된 선박은 모두 11척에 달했다. 무단 방출로 적발된 오염물질 종류로는 유해액체물질 7건, 선저폐수 3건, 녹물 1건 등이다.
 가장 많이 적발된 유해액체물질 무단 방출의 경우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을 비롯해 톨루엔, 파라 자일렌 등 유해화학물질 등이 무단으로 버려졌다. 또한 기름과 같은 선전폐수와 그 밖에 녹물도 무단으로 바다에 흘러 보냈다.

 유해액체물질을 방출하다 적발된 7척의 선박에서 총 22만7,500ℓ나 울산 앞바다에 버려졌다. 특히 선명이 '코스모글로리'라는 유조선은 지난 2013년 3월 울산항 4부두 인근에서 파라자일렌(Y류)가 포함된 세정수 약 173㎥를 영해기선으로부터 12해리 미만 해상에 불법배출한 사실을 적발했다. 배출양은 17만3,000ℓ에 달해 심각했다.
 선전폐수를 방출하다 적발된 3척이 버려진 양은 총 5,500ℓ였다. 선저폐수는 배의 기관실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물과 섞인 것으로 폐기물로 처리해야 하지만 무단으로 투기한 것이다. 이 중 선명이 'BLACK ROAD'라는 유조선은 같은해 8월 울산항 E-1 묘박지 인근에서 선박 보일러 선외변에 불법배출 도구를 이용해, 5,400ℓ에 달하는 폐수를 고의 배출한 사항을 정밀 조사해 적발했다.

 이밖에 선명이 '태영호'라는 유조선은 2015년 10월 장생포 소형선 부두 인근에서 선내 발라스트 모터를 시운전하면서 선수창고내에 고여있던 녹물 약 1드럼 가량을 선외로 배출해 울산 해상을 오염시킨 것이다.
 박 의원은 "비양심적인 선박들로 인해 어민들과 정상 운영 중인 선박들이 피해를 본다"며 "입·출입하는 선박들에 대한 검문, 검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조영재기자 us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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