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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도전하는 김기현 울산시장의 집권여당 내 대항마로 김영문 관세청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 시장이 자유한국당의 내년 울산시장 선거 주자로 거의 확정적인 상황에서 김 청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안 인물로 주목을 받으면서 여당과 제1야당의 울산 선거 셈법이 더욱 복잡하게 꼬이게 됐다.

뿐만 아니라 김 청장의 부상은 기존 송철호 변호사와 임동호 시당위원장, 심규명 변호사로 압축돼 있던 여당의 울산시장 후보 경쟁구도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관세청장은 문재인 정부의 고위직 인사 가운데 유일한 울산 출신인데다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고등학교인 경남고등학교를 나왔으며, 김기현 시장과는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4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을 전략지역으로 분류하고, 필승카드로 50대 신인이면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김영문 관세청장을 차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그에 대한 인물 검증에 착수한 자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김영문 관세청장은 현재 지역에서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 3~4명의 후보와 달리, 젊고 굉장히 신선하다. 김 청장 측에서도 울산시장 출마에 대해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민주당에서 잠재적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1964년생인 김 청장은 경남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한 뒤 34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 부장검사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제1부장검사, 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장을 지냈고, 관세청장 발탁 직전까지 법무법인 지평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현재 울산에선 시장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 후보로는 최근 대통령 직속 지역발위원회 고문으로 위촉된 송철호 변호사(울산시당 인재영입위원장)다. 이번 인사로 송 고문이 프리미엄을 엎고 본격적인 지방선거 대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임동호 울산시당위원장과 심규명 남구갑 당협위원장 등도 경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보수진영에서는 김기현 시장 외에 4선 국회의원인 정갑윤 의원(자유한국당, 울산 중구)이 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조승수 전 의원, 노동당에서는 이갑용 대표가 각각 출사표를 던질 태세다. 신생 민중당에선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과 이영순 전 국회의원 등이 유력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40% 후반에서 50% 초반까지 나오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20여년 간 지속돼온 보수 지방정권이 내년 선거에서 뒤집어져 진보 지방정권이 탄생할지 초미에 관심사가 되고 있다.

더구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김기현 시장을 내년 울산시장 후보로 기정 사실화하면서, 민주당은 오히려 김 시장에 대항 가능한 여러 카드를 비공개로 여론조사 등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 있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국당이 상대방에게 이미 패를 보여준 상황에서 불리하게 작용될 수밖에 없다"면서 "김 시장이 현 구도에서 선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우려한데로 민주당에서 송철호 외 새로운 인물을 내세운다면, 보수진영의 셈법도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조영재기자 us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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