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항일운동 정신, 시민운동으로 승화하자
울산 항일운동 정신, 시민운동으로 승화하자
  • 김진영
  • 승인 2019.02.0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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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3·1운동 100주년 울산의 기억]
4월초 언양·병영·남창서 만세운동
일회성 재현행사·이벤트가 아닌
캠페인·릴레이 독립선언문 낭독 등
민족정신 고취 범시민 행사 필요

항일의식이 전국 어느 곳보다 강한 울산이 곧 3·1운동 100주년을 맞는다. 울산은 100년전 서울에서 시작된 3·1운동의 함성을 더 거세고 뜨겁게 이어받은 항일운동의 성지다. 전국 어느 곳보다 치열한 항일운동이 벌어졌고 4명의 희생자도 있었다. 그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해 울산신문은 '3·1운동 100년 울산의 기억'이라는 특별 기획 코너를 만들어 울산의 항일운동 역사와 인물들을 찾아 나선다. 이와함께 다가오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캠페인과 독립선언서 시민낭독운동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편집자

한달 뒤면 3·1운동 100주년을 맞게 된다. 울산의 3월은 애국 자주 정신의 시작을 알리는 달이다. 100년 전인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시작된 항일저항운동이 울산으로 전해졌고 한달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4월부터 울산 민초들의 거사가 시작됐다. 사실 울산은 항일정신이 땅 속 깊이 새겨진 도시다.

일제강점기는 말할 것도 없고 오래전 임진왜란 시절의 의병활동과 도산성 전투 등 울산에서 벌어진 수많은 외세 저항운동이나 의병활동, 독립운동 등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바로 이같은 사실 때문에 다가오는 3·1운동 100주년을 제대로 기념하고 전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로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독립선언서 릴레이 낭독이나 항일운동 주요거점별 동시다발 퍼포먼스, 인간띠 잇기 등 3월부터 4월 초 울산 만세운동일까지 이어지는 범시민 행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 근거는 바로 울산이 가진 항일의식과 애국애족 정신에 있다. 기미년 전국을 만세의 물결로 물들인 거족적 민족운동인 3·1운동이 일어났을 때, 울산 사람들은 일제 저항 운동에 앞장섰다. 울산지역의 만세운동은 4월 2일~8일까지 언양·병영·남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그 첫 시작은 1919년 4월 2일 언양 의거였다. 서울 유학생들이 고향으로 내려와 당시 언양의 천도교인들과 힘을 합쳐 의거를 주도했다. 언양장에 모인 사람들은 '조선 독립'이라 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 독립만세' '조선 독립만세'를 외쳤다.

당시 일제는 4월 3일 병영장, 5일 울산장을 열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병영에서는 언양보다 큰 규모로 항일운동이 일어났다. 1919년 4월 4일부터 5일까지 병영청년회가 주도한 항일운동은 전국의 항일운동 가운데 가장 치열한 의거로 기록되고 있다.

4월 4일 병영 청년회원들은 병영 일신학교(현 병영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모아 '대한국 독립만세'라 쓴 기를 걸고, 축구공을 높이 차올리는 것을 신호로,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국 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진했다. 4월 5일에도 '한국 독립만세'를 외치며 시내로 행진했다. 이틀 동안 일제의 순경들이 무차별 총격을 자행했고 울산청년 4명이 희생됐다. 여러 사람이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당시 희생당한 4인의 열사는 엄준, 김응룡, 문성초, 주사문 열사다.

현재 울산 중구 병영 삼일사(三一祠)에는 병영만세운동에 참가한 애국지사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사당 입구에는 외솔 최현배 선생이 지은 '삼일 충혼비'가 있다. 4월 8일 온양읍 남창에서는 학성이씨 문중이 주도한 만세 운동이 일어났다. 이 운동은 시골 작은 동네에서 민족의 정기를 되찾는 외침으로 울산의 항일정신, 애국정신의 산 증표로 회자되고 있다.

이같은 역사를 가진 울산의 삼일운동을 100주년을 맞아 무의미하게 보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의 일회성 재현행사나 이벤트가 아니라 울산시민들이 모두 참여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범시민행가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운동은 우리의 헌법에 명시되어 있듯 오늘의 우리를 우리답게 지켜낸 최고의 상징적 사건이다.

많은 시민들은 바로 그 정신이 올곧게 남아 있는 울산에서 100년의 역사를 기념하고 이를 후손에게 제대로 전하는 기념비적인 행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진영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