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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익(울산 남구갑) 국회의원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채익 의원실 제공
이채익(울산 남구갑) 국회의원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채익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이채익(남구갑) 의원이 11일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울산은 현역의원 5명 중 4명이 생존하고 한명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현역 의원 교체율은 25%에 머물렀다. 이는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말한 국민의힘 현역의원 교체율 30∼35%에 조금 미달하는 수치다.

 특히 울산 시당 위원장들의 흑역사는 22대 총선에서도 나타났다. 그동안 19대(2012년) 최병국(낙천) 전 의원, 20대(2016년) 박대동(낙천) 전 의원, 21대(2020년) 정갑윤(불출마) 전 의원 등 총선 당시 울산 시당위원장 출신 현역의원들이 잇따라 공천에서 낙천, 또는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깊은 고심 끝에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안 하고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 힘 총선승리를 위해 어떠한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 울산시당 위원장인 이 의원은 '국민 추천제'를 통해 울산 남구갑에 공천된 후보를 힘껏 돕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현재 국민의힘 울산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당이 승리할 수 있는데 내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으며 국민의힘은 저의 전부"라며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무소속 출마를 암시한 내용을 게재해 기정사실로 한 부분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당후사 모범을 보이겠다"고 했다.

 이 의원 지역구인 남구갑이 '국민추천 프로젝트'(국민공천)으로 전환하기까지 많은 변수가 작용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컷오프에 포함되지 않았고, 다만 동일 지역구 4선 도전의 감점을 받는 것과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구 의원의 낙선 등으로 감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채익 국회의원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밝힌 불출마의 글. 이채익 인스타그램 캐처
11일 이채익 국회의원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밝힌 불출마의 글. 이채익 인스타그램 캡처

 

 특히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 출범과 함께 친윤·중진의원 험지 출마, 당 지도부 불출마 선언이 불거졌다.

 바통을 이어받은 공천관리위원회도 '시스템 공천'을 약속하면서 공천 작업에 돌입했고, 정치권에선 물갈이 폭이 크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공천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지난달 25일 1차 경선 발표 결과 충청권 중진 의원들을 비롯해 현역 의원 대부분이 경선 강세로 대거 생존해 돌아왔고, 2차 경선 발표 때에도 비록 4명의 현역 의원이 경선에서 패했지만 대부분의 현역 의원이 살아남았다.

 그러자 국민의힘 공천은 '중진 의원 불패' '현역 의원 불패' '무감동 공천' '기득권 공천'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국민공천'을 들고 나왔고, 여기에 △울산 남구갑 △서울 강남구갑 △서울 강남구을 △대구 동구군위군갑 △대구북구갑 총 5곳이 포함됐다.

 앞서 이 의원은 SNS에 “오늘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며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었다.

 국민의힘에서 이 의원이 현역의원 공천 과정에서 반발해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의원이 입장을 선회하며 현재까지 탈당 사례는 0건이다.  김응삼기자 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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