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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대자연이 만든 섬이다. 땅 속 깊은 곳에서 끓던 용암이 바다 위로 솟아 파도와 만나 하나의 육지를 이뤘다. 제주의 땅은 용암이 급히 식어 굳어진 현무암 덩어리다. 현무암은 해변가 어디에서든, 길과 길사이로 이어진 돌담에서든 제주에서라면 어디든지 볼 수 있다. 제주의 상징 돌하르방은 현무암으로 만든 최고의 조각품이다.
육지의 동서남북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에는 바람도 잦다. 바다에서 만들어진 공기와 육지에서 만들어진 공기의 흐름이 빈번하게 오간다. 이곳은 여름날 장마와 북상하는 태풍의 길목이 된다. 제주의 바람은 제주만이 키워낼 수 있는 특산품을 만든다. 겨울철 흔히 즐겨먹는 귤이 바로 그것이다.
옛날, 고기잡이배를 타고 갔던 어부들은 종종 바다에서 일어나는 자연의 재앙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제주의 여인들은 남편과 함께 가정을 이끌어가는 주체였다. 잠수복과 산소통이 없던 시절, 물옷을 입고 바다로 뛰어든 여인들은 그 속에서 전복과 미역을 땄다. 이를 내다 판 수입으로 가족의 생계를 꾸려갔다. 사람들은 제주의 여인들을 '해녀'라고 부른다. 오늘날, 해녀는 섬마을 제주에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강인한 여성상을 대표한다.
돌, 바람, 여인이 많은 제주는 삼다도(三多島)다. 제주는 그래서 생애 한번은 가봐야 할 것 같은 보물섬이기도 하다. 글·사진=윤수은기자 usy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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