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의 무소속 출마가 '4·15 울산총선'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선 울주군수로 지역 조직을 갖춘 신장열 후보가 미래통합당 공천에 거세게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카드를 내밀면서, 울주군에서는 인지도 높은 무소속 후보 2명(강길부·신장열)과 정치신인으로 분류되는 여야 거대정당 후보(여-김영문, 야-서범수·장능인) 간 대결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이다.
신장열 후보는 지난 13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년간 몸 담았던 미래통합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울주군에 출마하거나 당선된 국회의원 공통점은 다들 울주 출신이었다고 하지만, 출마를 위해 주소를 옮겨두거나 임기가 끝나면 떠나버리고 울주의 고향을 지킨 정치인은 한 사람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울주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울주를 지켰고, 앞으로도 고향 울주에 살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꼭 당선돼 울주군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자존심 또한 지켜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지난 달 선고된 울주시설관리공단 부정채용 1심 판결의 영향으로 통합당에서 경선 배제됐다. 신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이번 4·15총선 울주군에는 현역 강길부 의원과 함께 2명이 무소속 출마 후보로 나서게 된다. 강 의원도 4년 전 20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울주군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 당선된 케이스다.
때문에 공천 결과에 불복한 신 후보가 선전을 펼칠 경우 울주군 총선 판세를 흔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개혁·진보세력인 더불어민주당과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미래통합당의 울주군 후보들이 인지도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정치신인들이어서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선 김영문 전 관세청장이 단수공천 받았고, 제1야당인 통합당에선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과 장능인 상근부대변인으로 압축됐는데, 이들 모두 소속 정당에 가입한 지 1~2년에 불과하거나 혹은 30대의 청년이다.
한달 뒤 치러질 21대 울주군 국회의원 선거에서, 5선 의원·3선 군수라는 '경륜의 무소속 후보'와 세대교체와 인적쇄신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 놓은 '정치신인'이라는 역대 총선에서 볼수 없었던 대결 구도가 짜여질 가능성이 짙어졌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