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대한민국 내 거주자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실명으로 공개 증언을 한 이후 이듬해인 1992년부터 정부가 각 지역의 읍·면·동 사무소에 '정신대'라는 정신 빠진 이름으로 피해자 신고센터를 설치해 피해 접수를 받았다. 위안부 문제가 공식화된 역사다. 광복 이후 반세기를 침묵으로 일관하다 피해자의 증언이 피를 토하자 움직이기 시작한 게 대한민국 정부였다.그 당시 정부는 몰랐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서 바로 우리 옆집에 살았던 할머니들이 나라가 없던 시절
오늘 밤 아시안컵 8강전에서 맞붙는 상대는 카타르이다. 카타르는 2022 월드컵 개최를 준비하면서 수준급의 선수들을 돈으로 영입하고 이들을 귀화시켜 인위적인 축구 강국을 꿈꾸고 있다. 이 결과 빠르고 간결한 축구를 하는 팀으로 변모해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대한민국, 이란, 일본, 호주의 강호와 함께 강력한 다크호스 역할을 하고 있다.카타르는 월드컵을 대비, 스페인 출신 펠릭스 산체스(44) 감독이 2017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레바논에 2대0, 북한에 6대0, 사우디아라비아에 2대0)와 16강전(이라크에
이순신 동상을 옮기고 광장 바닥에 촛불의 상징성을 담겠다는 박원순식 광화문 광장 재구성이 논란이다. 반발이 거세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들이 이순신 장군 동상의 존치를 원하면 당연히 그럴 것"이라며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당초 광화문 광장 재구성안은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을 옮기고 촛불 혁명을 기념하는 이미지를 새기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반대 여론이 쏟아졌다. "광화문 광장의 상징인 두 동상을 없애선 안 된다"는 의견이었다. 그러자 서울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하겠다"며 공모까지
한겨울 느닷없이 홍역이 창궐했다. 서울과 전남 등지에서 해외여행자 가운데 확진 판정자가 나오면서 위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홍역 첫 환자가 신고된 이후 현재까지 집단발생 27명, 산발사례 3명 등 모두 30명의 홍역 확진자가 신고됐다.집단발생 환자는 대구·경북 경산시 등에서 17명, 경기도 안산·시흥지역에서 10명으로 집계됐다. 산발 사례는 서울과 경기도, 전남에서 각 1명씩 발생했다. 질병본부는 대구, 경기의 경우 각기 다른 경로로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산발 발생 3명 역
영정조 시대가 끝나고 세도 정치가 조선의 국운을 저물게 할 무렵 비운의 왕 순조의 시대가 시작됐다. 순조는 정실 순원왕후와의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그 첫째가 효명세자(孝明世子)로 몇해전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인공이다. 공주로는 명온공주(明溫公主), 복온공주(福溫公主), 덕온공주(德溫公主)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덕온공주가 최근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이 덕온공주가 바로 조선의 마지막 공주다. 덕온공주(1822~1844)가 아버지 순조의 글을 한글로 옮겨 쓴 자경전기(慈慶殿記) 등이 미국에서 돌아왔다. 덕
미세먼지 공포가 갈수록 우리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관측 이래 최악의 상황까지 갔던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시민들의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호흡기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엔 급성 환자가 늘었다. 실제로 미세먼지 공습이 시작된 지난 주말 이후 각 병원 호흡기내과엔 급성이나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심장내과나 가정의학과 쪽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심혈관계 질환자 등이 병원을 찾고 있다. 미세먼지는 이런 질환자에게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연구 용역을 의뢰해
잠깐 시간을 거슬러 가보자. 지난 19대 대선 직전 TV 토론 현장이다. 유승민 당시 대선 후보가 목청을 높였다. "문재인 후보께 묻는다. 북한이 우리의 주적입니까" 그러자 당시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말이 아니라고 봅니다. …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사람입니다" 그러자 유승민 후보가 발끈했다. "정부 공식 문서에도 북한이 주적이라고 나옵니다.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가 북한이 주적이라 말하지 못하면 됩니까"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문 후보가 답했다. "유승민 후보도 대통령이 되면 남북간 문제를 풀어가야 될 입장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고위급 수행원이 탄 특별 열차가 대륙을 가로질러 베이징을 다녀왔다. 김정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 생일날인 지난 8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4차 정상회담을 했다. 김정은의 방중(訪中) 일정은 평양을 떠난 날부터 계산해 7~10일 3박 4일간이다. 지난해 3월과 5월, 6월에 이은 네 번째 방중이다.북한의 지도자들은 전통적으로 열차를 애용했다. 김일성 주석은 해방 이후 사망 때까지 특별 열차로 중국과 러시아를 오갔다. 중국은 총 25번, 러시아는 4번 방문한 것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48)가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가 이 부문 후보에 오르기는 처음이고 수상도 물론 최초다. 샌드라 오는 2006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시리즈 TV 영화 부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 주최 시상식으로 영화·드라마 부문에 걸쳐 한 해를 결산하는 권위있는 할리우드 행사 중 하나다. 영화 부문은 미국 최고 영화축제인 아카데미상의 전초전으로 여겨진다.샌드라 오의 수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샌드라 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관련 의혹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향해 '나쁜 머리', '양아치' 등 연일 막말을 쏟아내 역풍을 맞고 있다. 신 전 사무관을 겨냥한 손 의원의 인신공격성 발언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손 의원은 지난 2일에도 "신재민은 2004년 (대학에) 입학, 2014년 행정직 공무원이 됐으니 고시 공부 기간은 약간 긴 편"이라며 "나쁜 머리 쓰며 의인(義人)인 척 위장하고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손 의원은 지난 3일 신 전 사무관이
청와대가 민간인을 사찰하고 여권 유력 인사의 비리 첩보를 알고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온 김태우 수사관이 결국 검찰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동부지검은 김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수사관은 지난달 중순 일부 언론사 제보를 통해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조사해 청와대 상부에 보고했으나 이에 따른 조치 없이 오히려 내가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이후에도 김 수사관은 자신이 특감반에서 일할 당시 은행장과 전 총리 아들을 사찰했다고 주장하는 등 폭로를 이어갔다. 하지만 청와대는 우 대사의
지구 반대편 미국의 뉴욕시가 100년 전 일제에 항거했다 순국한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날을 제정한다는 소식이다. 뉴욕한인회는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각) "뉴욕주 상·하원에서 3월 1일을 '유관순의 날'로 제정하는 결의안이 상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유관순의 날' 제정 결의안은 14일 뉴욕주 올버니 주청사에서 열리는 주 상·하원 합동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 상원에서 민주당의 토비 앤 스타비스키(16선거구)와 존 류 의원(11선거구)이, 주 하원에서는 민주당 론 김(40선거구)과 에드워드
지난 연말 울산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여러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다. 지방 정권의 교체로 오피니언 리더들의 면면도 많이 달라졌다. 지난 20여년간 국외자이거나 변방에 있던 인물들이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울산의 주류사회에 입성했다. 선출직도 있고 임명직도 있지만 대체로 새로운 의욕으로 울산을 바꿔보려는 의지는 여전했다. 문제는 일부 인사들이었다. 울산에서 제법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울산에 대해 가진 생각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지난해 지방 선거 이후 울산의 새로운 오피니언 리더가 된 한 인사는 공식석상에서 울산을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에는 고래고기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2등 항해사 스터브는 흑인 조리장이 향유고래 고기를 너무 연하게 요리했다고 질책하는 대목도 나온다. 향유고래 고기는 지방이 없어서 스테이크로 구워 먹으면 별미라고 말하는 대목도 있다. 고래고기 식용의 역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됐다는 증거로 회자되는 근거다.고래고기를 식용으로 즐기는 문화에 집착이 강한 일본이 식용 고래잡이를 재개하기 위해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탈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은 IWC 탈퇴 이후 일본 근해나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성탄의 메시지를 뒤로 한채 '굴뚝 농성 세계 신기록'이라는 우울한 뉴스가 전파를 탔다. 고용 승계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서울 양천구 75m 높이 굴뚝에 오른 파인텍 근로자들의 고공농성이 409일을 맞으면서다. 앞서 같은 회사의 다른 근로자가 2015년 경북 구미에서 세웠던 408일의 기록을 다시 넘긴 것이다. 하루가 더 지났으니 이제 410일째로 매일 신기록 행진이다.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는 2010년 한국합섬을 인수하며 고용 승계 등을 약속해놓고 돌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
26일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은 실질적인 철도 연결이라기 보다는 이벤트 효과가 크다. 이번 행사는 우리측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특별열차를 이용해 착공식이 열리는 개성 판문역을 왕래한다.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의 출발점 격인 이번 행사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 몽골 등 유관국 장·차관급 인사도 참석한다.통일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26일 오전 10시 판문역에서 개최될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의 구체적 일정과 참석 인사 명단 등을 공개했다. 남측에서는 김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로 시작하는 황진이의 시조처럼 동지(冬至)는 밤이 구비구비 펼칠만큼 길다. 동지는 태양의 부활을 상징하는 날이다. 그래서 태양신의 후예들은 모두다 이 날을 기념한다. 동지에 대한 숭배는 페르시아인들로부터 로마인, 중국의 한족과 한민족의 문화 유전인자로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일로 기념하는 크리스마스도 사실은 로마력의 동짓날이다. 태양의 부활을 축하하는 날이 예수의 탄생일이 된 셈이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은 신약성서에 명기돼 있지 않아 여러가지 설이 분분했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 방송이 모조리 좌파방송이라 주장하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스스로 방송을 시작했다. 유튜브 1인 방송 'TV 홍카콜라(이하 홍카)'다.홍카는 문을 연 첫날부터 막장 방송으로 도배해 정치권에서 온갖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홍 전 대표의 첫날 방송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달 체코 방문과 일명 '탈원전 정책'으로 불리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이슈로 삼았다.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비난 방송이 시작되자 정치권은 일제히 거칠게 반응했다. 바른미래당은 "망상주의자가 됐나"라고 강력
베트남이 '박항서 앓이'로 연일 뉴스의 화제다. 스즈키컵 우승으로 국부 반열에 오른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을 이끌고 내년 1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베트남이 이 대회 본선에 오른 건 12년 만이다. 지난 2007년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해 8강전에서 이라크에 0-2로 패했다. 아시안컵에서의 베트남 축구는 험로에 놓여 있다.베트남은 이란·이라크·예멘과 함께 D조에 속했다.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특히 조 최강자인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최고
북한의 김정은과 김여정 등의 경호를 맡고 있는 특수 경호부대 이름은 974부대다. 이들이 내려오면 김정은 서울답방이 가시화된다는 뉴스가 있자 이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원래 김정은의 수행요원은 호위사령부 963국 부대 요원들이지만, 호위사령부는 주로 외곽 경비만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실직적으로 시설 내에서 김정은을 보호하는 친위대는 중앙당 조직부 80호실 소속의 974부대라고 한다. 김정은의 근접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 부대로 북에서는 유일하게 974부대만 김정은 근접에서 무기를 소지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의 특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