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라던지, 나를 위해 상대방이 기다려주는 일이라던지, 마중이란 누구에게나 설레는 일이다. 따스한 계절을 기다려온 자연도 설레는 마음으로 봄마중에 나섰다. 아직 찬바람이 부는데도 통도사의 홍매화는 수줍게 꽃망울을 틔우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다. 봄을 만나러 가는 길은 특히나 가슴이 뛴다. 봄을 맞이해 새로 꺼내입은 가벼운 옷차림만
하늘에서 내다본 울산 우정혁신도시는 눕힌 활 모양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뻗어있다. 태화강 북쪽의 기존 시가지와 북부순환도로를 사이에 두고 접한 채 공공기관, 상업시설, 공동주택, 산학연 클러스터 등이 차례로 들어서 있다.예전 산과 논이 많은 개발제한구역인데다 불법 난개발도 많았던 이 일대에 고층 아파트와 공공청사 건물들이 하나 둘 모습을 갖추면서 그
올해부터 사실상 활짝 열리게 되는 울산혁신도시는 울산 성장의 축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울산 우정혁신도시는 중구 우정동 12개 동 일원 90만평(298만㎡) 규모로 경관 중심의 그린에너지폴리스로 개발되고 있다. 전국 11개 혁신도시 가운데 기존 시가지와 인접해 정주여건이 좋은 울산혁신도시는 지난해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등 제 모습을 갖춰가고
#문화의거리, 울산 문화변혁 이끈다울산 중구는 원도심 재생의 시작을 문화의 거리 조성부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3월 문화의거리 조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한 후 다양한 지원을 해 왔다. 전선들로 무질서한 거리를 지중화사업을 통해 정비하고, 보행자 중심의 대리석 보도 조성과 도로 중앙의 조경 및 경관조명 설치로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었다. 울산초교 앞 정문
한겨울에도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는 36.5도다. 사람의 체온과 거리 온도가 항상 같다. 울산 중구가 원도심 역사성의 상징인 울산동헌 및 울산초등학교(객사터) 앞 도로 양축을 중심으로 주요거리를 문화의 거리로 지정해 문화예술 및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새로운 문화환경 조성으로 장기간 침체됐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지 2년여 만에 울산의 문화 변혁을
# 공룡발자국과 천전리각석며칠째 내린 폭설로 바짝 긴장한 날, 문득 대곡천에 가고 싶었다. 몇 십 년만의 폭설이 내린 지난 2011년 늦겨울, 우연히 찾았던 대곡천의 겨울 설경이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때 발목까지 찬 눈길을 헤치고 들어가 본 천전리각석 인근의 풍경은 현기증 나는 하얀 신기루였다. 구름아래 가파른 산허리를 감싼 하얀 눈, 그 사이로
▲ 마치 거북이 넙죽 엎드려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반구대. 물길 건너 '반고서원유허비(盤皐書院遺墟碑)'등이 세워져있는 비각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집청정이 보인다. 백운산 탑골샘에서 발원한 태화강 물길은 두동면 천전리, 언양읍 대곡리, 범서읍 사연리 등을 거치면서 휘어지고 또 휘어집니다. 대곡댐을 기점으로 상류에는 백련구곡(白蓮九曲), 하류에는 반계구곡
#울산 출신 소설가 오영수 대표작'서(西)로 멀리 기차 소리를 바람결에 들으며, 어쩌면 동해 파도가 돌각담 밑을 찰싹대는 H라는 조그만 갯마을이 있다' 난계 오영수 선생의 대표작인 '갯마을'의 첫 문장이다. 기장군 일광면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동해남부선 일광역에서 동쪽 바다 쪽으로 가면 일광해수욕장이다. 이 곳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해안 길을 따라가면
기장군 일광은 난계 오영수가 일제강점기 말부터 거주한 곳으로 그의 대표작 '갯마을'의 배경이 된다. 소설 속 갯마을에는 고기잡이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서 죽은 사내가 많았다. 주인공 해순이도 그래서 청상과부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내에게 겁탈을 당하고, 파다하게 난 소문 때문에 사내를 따라 산골로 시집을 간다. 하지만 사내는 징용가고 말았다. 해
바닷속에서 전복따파는 제주해녀도제일좋은건 님오시는날 따다주려고 ▲ 우도의 등대와 바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된 아름다운 자연과 걷기좋은 돌담길, 시원하게 부는 바람,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덕분에 제주 우도를 다녀간 사람들은 쉽게 우도를 잊지 못한다. 물속바위에 붙은그대로 남겨둔단다.시인 서정주의 '시론' 한 구절에는 제주해녀의 이야기가 나
개인적으로 '제주'는 우리나라의 대표 여행지로 친근하지만서도 먼 존재였다. 제대로 둘러보려면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함은 물론 여행비용까지 부담이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행으로 딱 한 번밖에 못 가봤다. 그래서인지 늘 제주는 이상적인 여행지이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그런 곳이었다. 2년전 여름 휴가로 제주를 다녀온 뒤, 언젠가 다
"삶의 터전과 함께 잃어버렸던 '희망'을 다시 찾은 거죠" 김장태(58·사진)씨는 바지락 채취를 재개하면서 웃음도 되찾았다. 지난 세월이 혹독했던 만큼, 이틀 동안의 시험 채취 때 누린 감격도 컸다. 태화강 하구에 자리를 튼 것은 30년 전이었다. 바지락이 지천에 널렸던 때라 성수기인 10월~11월엔 제대로 된 배하나 없이
"바지락 어장은 거대한 '수산특구' 프로젝트의 첫 발입니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16일 태화강 바지락 어장 개장식을 앞두고 이같이 밝혔다. 김 청장은 바지락 어장 일대에 공사가 진행 중인 수상레저 계류장이 조성되고 나면 어장과 연계해 관광벨트를 형성할 계획이다. 또 중앙정부에서 추진중인 석탄부두 이전이 현실화되면, 그동안 이를 대비해 제
#국내 최대 바지락 종패 생산지태화강은 1970년대까지 국내 최대 바지락 종패 생산지로 유명했다. 호미로 강바닭을 긁기만 해도 시커멓게 올라왔던 태화강 바지락은 전국 종패의 6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금의 바지락어장은 과거 조개 합자를 써서 '합강'이라고 불리던 지역이다. 조개가 지천에 널렸었던 특성을 따서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은 없어졌지만
▲ 16일 오전 울산시 남구 여천동 바지락위판장에서 27년 만에 어민들이 합법적으로 채취한 태화강 바지락 200㎏에 대한 초매식이 열리고 있다. 경매사가 긴호흡으로 바지락 경매시작을 알리자 맞은편에 늘어선 8명의 중도매인들이 경쟁적으로 수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가격 흥정이 이뤄졌고 위판장에 나온 200kg의 바지락은 5분 여만에 거래가 완료됐다.
기상예보는 올해도 헛물을 켜고 있다. 매섭다던 올 겨울 추위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일까. 주말마다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바람이 분다. 어디론가 떠나도록 만든다. 겨울바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길게 늘어선 눈이 시리도록 푸른 겨울 바다가 기다린다. 대양을 향해 탁 트인 바다에 일상을 내려놓고, 새해 설계를 해 보아도 괜찮겠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울주
옥빛으로 몸을 불리던 바다가 넘실거렸다.그 위로 바람이 파도를 데리고 뭍으로 건너오곤 했다.바람을 타지 못한 물새들의 날갯짓은 힘겨웠고겨울 햇살은 옷깃을 여밀 정도로 야위었고 짧았다. 새해 소망과 기원으로 간절했던 해안,해를 가장 빨리 볼수 있다는 상징과부챗살로 퍼진 지구의 역사를 볼수 있다는 희귀가 사람들을 이끄는 곳. 물색도 다르고, 바람의 냄새도 다르
도나우(다뉴브의 독일식 이름) 강을 끼고 발전한 부다페스트는 헝가리의 정치, 경제, 문화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다. 2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대도시지만 도시 중심부로 들어가면 중세의 모습과 19세기 말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도나우 강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색은 아니지만 도시의 모습을 넉넉하고 여유 있어 보이게 한다. 이
겨울의 초입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안개에 묻혀있었다. 지독한 안개는 이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 '글루미 선데이 (Gloomy Sunday·우울한 일요일)'를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글루미 선데이'라는 노래는 1933년 헝가리에서 발표된 곡으로, 전 세계에서 수십 명을 자살하게 해 '죽음의 송가'로 불렸다. 하지만 영화는
올 한해 울산은 '울산 정명' 600년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벌였다. 수만 년 역사와 6,000년 전 반구대문화가 살아 있는 울산에 600년의 의미는 짧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명 600년을 기념하는 것은 과거의 울산과 오늘의 울산, 그리고 미래의 울산을 하나로 연결해 새로운 울산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정명 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