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면 되풀이되는 꼴불견 가운데 하나가 멀쩡한 보도블록을 뜯어내고 다시 까는 작업이다. 시민들은 이때마다 관할구청에 항의하고 분통을 터뜨렸지만 근절되지 않고 계속돼 왔다. 이는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에 예산을 소진하지 않으면 결국 차년도 예산에 보도블록 교체를 위한 예산을 배정받지 못하고 삭감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잔여예산을 쓰고 보자는 심리다. 그런
울산지역 기업체들의 용지난이 심각해지면서 각종 불법과 편법이 난무하고 있어도 단속 관청은 팔짱만 끼고 있다. 현재 온산국가산업단지와 미포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공장설립과 가동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무시한 채 불법 운영하고 있지만, 그동안 단 한 차례도 단속이나 행정처분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조선경기 호
8일 경북 영천의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연일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온이다. 울산의 이날 낮 최고 기온도 29.8도로 30도에 거의 육박했다. 백화점이나 시장 매장마다 봄 상품은 벌써 철수되고 여름상품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특히 냉난방 제품은 지금이 성수
4.25 재보선으로 불거진 한나라당의 당내 갈등과 분열을 봉합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가 분란을 오히려 증폭시키는 결과가 됐다. 아니 이제는 더 이상 '화합'이라는 단어조차 입에 담기 어렵게 된 것은 물론, 언제 깨어질지 모를 살벌함까지 묻어나고 있다. 당 대표의 중재로 빅2인 이명박과 박근혜가 자리를 나란히 할 때까지만 해도 당 안팎에서 많은 기대를 했던 것
우리의 30~40대에게 어머니를 불러보라고 하면 가슴부터 먹먹해져 말을 잘 잇지 못한다. "죄스럽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어서다. 직장을 잡아 결혼하게 되면 부모님을 잘 모시겠다던 그 많은 다짐과 약속도 한낱 물거품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결혼과 동시에 들이닥친 부양가족, 아내와 자식을 건사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부모님을 돌볼 여유가 없다. 그러면서 곧잘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세상의 다양한 인심과 풍경, 문화자산이 여행의 묘미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환희이자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상시 즐길 수 있는, 가까운 곳에 '걷고 싶은 길'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지방화 이후 각 지자체는 앞 다투어 여기에 골몰하고 있다. 건전한 여가 공간
여성 파워가 대통령선거에서도 여지없이 확인되고 있다. 현재 차기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여성 후보는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와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에 이어 한명숙 전 총리가 가세했다. 물론 아직은 당내경선 참여 수준이다. 이로써 남성 후보를 배제하고도 여성후보끼리만 3파전이 됐다. 그동안 남성이 정치를 독판쳐오던 가부장사회의 한국에서 어쩌다 여성목소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을 보고 곧잘 "불쌍하다"고 한다. 과거처럼 마음껏 뛰어놀 공간이 없는데다, 대문 밖에만 나가면 자동차 등 각종 위험물이 혼재해 부모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있다. 이것이 과잉보호를 부른다. 그런가 하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게 하려는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들은 늘 공부에 찌들어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피아노, 영어, 수학학원 등으로
우리는 언제, 어디에 있어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 전쟁이나 테러만이 안전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 태풍이나 지진,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뿐 아니라 질병과 각종 안전사고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안전의 적(敵)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를 직접 당하지 않으면 무신경으로 넘어가기 일쑤다. 설사 그런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잊어버리
항만을 클린 항으로 변신하려는 노력이 부산에 이어 울산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싱가포르나 홍콩, 미국 LA항과 같이 항만 자체가 관광자원화 될 수 있도록 전면적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울산항은 3일 지난해부터 6개 기관으로 운영하던 '울산항 환경 클린' 태스크포스팀(TF팀)을 14개 기관과 하역업체로 확대,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태스크포스팀에는
과거 젊은이들의 사회 진출을 옥죈 '연좌제'가 있었다. 현재 자신의 능력이나 성품과 관계없이 아버지나, 할아버지 또는 일가친척이 저지른 범죄로 인해 차별적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연좌제의 제정 취지다. 이는 우리가 남북으로 대치되어 있다는 특수 상황에 기초, 적국을 이롭게 하는 자는 그 본인은 물론이고 그 가족에게까지 불이익을 줌으로써 일벌백계했다. 그
가정과 청소년의 달인 5월은 누구에게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기 마련이다. 이맘때면 또 불우시설을 찾아 그들의 애환을 듣고 함께 고민하는 방문 행렬도 줄을 잇게 되어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각 사회봉사단체의 행사 역시 이때 집중된다. 울산광역시에만 하더라도 5월 한 달간 울산문화예술회관과 울산대공원, 울산종합운동장, 문수체육공원 등에서 청소년을 위한 행사 60
우리 속담에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하면서 남의 허물은 잘도 본다"고 했다. 이 말은 자격 없는 이의 못마땅한 간섭을 빗댄 표현이지만, 한편으론 진리다. 분명 자신의 허물을 알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남의 허물까지 볼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사리분별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최근의 우리나라 정치판을 비판한 노무현 대통령의 지적도 이런 관점에서 새
사오정이다 삼팔선이다 하는 등 날씨와 다르게 직장 분위기는 늘 을씨년스럽다.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은 곧 나가도 뾰족이 할 일이 없어서다. 직장을 그만두고 나가더라도 할 일만 있다면 불안에 떨 이유가 없다. 직장인들의 위기감이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이는 대다수 샐러리맨들의 공통점이다. 평생 한 직장에서 변화 없이 생활하다 어느 날, 회사를 떠나 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보다 한나라당의 파열음이 더 관심사로 더오르고 있다. 4.25 재보선 참패의 내홍이 당 분열로까지 비화됨 양상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당의 원로가 지적했듯이 골율상쟁을 거듭하고 있다. 당내 5인 최고위원 가운데 2명이 벌써 사표를 던졌고, 이재오 최고마저 사표를 들고 장고에 나섰다. 이 최고가 사퇴하고 나면 현 지도부는
오늘은 제117주년을 맞는 노동절이다. 선진국과 중진국, 후진국 어디서고 이날만큼은 노동자가 왕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겠지만, 노동절 제정의 취지가 여기에 있다. 사용자의 핍박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씨름하는 노동자일수록 이날은 더욱 소중하게 다가가야 한다. 현재의 모든 노동법과 산재관련법 등은 대기업노동자들이 주도했다. 이들의 목소리가 여기에 녹아있고, 정부
올해 초,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던 고건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탄핵정국 당시 자의든 타의든 이 나라 최고의 헌법 지위에 있었던 그다. 또한 현 노무현 정부의 좌충우돌하는 정국 운영에 지칠 대로 지친 국민들에게 행정의 달인이라는 그에게서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 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기대심리가 1년 넘도록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지지율 1위
지금 우리 경제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마조마하다. 10년 가까이 최대 효자 품목이었던 전자·반도체산업마저 내일을 알 수 없다. 자동차산업은 어제의 영화가 아닌, 생존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그동안 잘 나가던 업종이 이러니 화학이나 섬유 등은 벌써 오래전에 경쟁력을 잃고 그날그날을 근근이 버티고 있다.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아이템을 발굴하지 않고는
재벌그룹 총수는 사내에서 3권(三權)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무소불위의 존재다. 회사의 경영권은 물론이고 인사권, 대외 협상권 등을 망라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일반 직원들에게 총수는 절대자로 군림한다. 어느 사회학자는 돈이 주인이 되는 자본주의사회에서 돈줄을 틀어쥐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권력자가 된다고 했다. 다만 그 권력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느냐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는 것이 새삼 실감이 간다. 무슨 고고학적 가치나 건축사적으로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것도 없는 콘크리트 건물 한 동이 철거를 앞두고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래서 사람이나 기업이나 잘 되고 봐야 하는 것인가 보다. 현대중공업이 한국 조선 역사를 처음 쓰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35년을 함께 해 온 사내 최고(最古)건물인 본관 건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