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언양읍성은 모든 것이 빛납니다. 나무에서는 파릇파릇한 연두 잎이 올라오고 다양한 색깔의 풀꽃들은 모두 활짝 피는 계절입니다. 언양읍성에는 이맘때면 보라색 꽃이 피는 약초가 올라옵니다. 금창초입니다. 금창초(金瘡草)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금장초, 금란초, 가지조개나물이라고도 합니다. 금창초라는 이름은 칼이나 낫 등의 쇠붙이에 의한 상처인 금창 치료에 효과가 좋다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금창초는 땅 가까이 붙어 자라고 잎과 줄기에 솜털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주 선명한 보라색 꽃이 핍니다. 언양읍성에서 금창초가 사
뽕나무는 생명력이 강한 나무이다. 그래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다. 그런데 생각 외로 오래된 뽕나무는 보기 힘들다. 반구대 암각화 가는 길에 오래된 뽕나무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반구 마을로 향했다. 반구대 암각화 입구에 사는 뽕나무는 키가 컸다. 여러 그루가 모여 있는데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자라는 뽕나무가 정겨워 보였다. 또 한 그루의 오래된 뽕나무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가 보았다.오래된 뽕나무가 있는 곳 아주 가까이에는 공룡 화석 발자국이 있었다. 지금은 반구대 암각화가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는데 동행한 분의 설명을 듣다보니
간월재는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에 있다. 구름이 넘어가고 바람이 넘어가는 곳이다. 5월, 간월재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약초가 있다. 쥐오줌풀이다. 쥐오줌풀은 연분홍 꽃이 핀다. 해마다 간월재 사는 쥐오줌풀을 보러 간다. 올해도 쥐오줌풀 보러 간월재에 다녀왔다. 이름이 특이한데 뿌리에서 쥐오줌 냄새가 난다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만 들어서는 꺼릴 수 있지만 연분홍 꽃을 보면 그 고운 모양에 빠져 들게 된다. 간월재에서 바람 따라 산들 거리는 쥐오줌풀 보고 있으면 마냥 즐거워진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많이 볼 수 있어 좋았다.
봄이면 고헌산에 자주 간다. 영남알프스에서 고헌산은 비교적 한산하다.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다 보니 다른 곳보다 보전이 잘 된 곳이 많다. 그리고 계곡마다 맑은 물이 흐른다. 맑은 물 흐르는 계곡 주변에는 그와 어울리게 다양한 식물이 산다. 이 계절 고헌산 계곡에서 만날 수 있는 약초가 있다. 족도리풀이다. 족도리풀을 처음 만나면 그 모습이 뭔가 다른 식물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그 차이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한동안 족도리풀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차이를 알게 된다. 꽃의 위치와 모양이다. 다른 식물과는 달리 족
여기저기 꽃 잔치가 한창이다. 봄에 맞이하는 꽃 잔치는 기쁘기 이를 데 없다. 계곡에도 이른 봄부터 예쁜 꽃들이 피어난다. 신불산에는 홍류폭포가 있다. 홍류폭포 주변 계곡에는 아주 예쁜 꽃이 피는 약초가 산다. 현호색이다.# 이른봄 보지 못하면 1년을 기다려야현호색은 골짜기나 냇가 주변의 반그늘이나 양지 바른 곳에서 산다. 이른 봄 작은 잎이 나오는 현호색은 키가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꽃이 피기 시작하면 그 모습이 너무나 예뻐 눈길을 사로잡는다. 현호색은 일찍 피고 일찍 진다. 이른 봄 현호색 꽃을 보지 못하면 1년을 다시 기
봄 기운이 완연한 3월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영남알프스 산길을 오르다 보면 30여분 거리에 있는 홍류폭포가 얼어던 빙벽이 녹아내리며 계곡 물 줄기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물길을 따라 가다 보면 진달래와 생강나무를 비롯해 많은 야생화들이 합창하듯 봄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 중 눈길을 사로 잡는 꽃이 현호색인데 이 꽃에 대해 김영덕 심호당 한의원장에게 어떤 특징과 약성이 있는지 들어 본다.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ent 현호색, 복합웰컴센터, 영남알프스 ▣ 울산신문 기사 보기 ▶ 기획. 출연 : 김
참나무과 나무에서 주로 서식한다는 겨우살이를 찾기 위해 한겨울 찬바람이 매서운 영남알프스 가지산에 올랐다. 높고 깊은 계곡에서 자라는 겨우살이는 그만큼 약효도 뛰어나다는 기대치에 산자락 이곳 저곳을 찾아 헤매다 제주도에서만 자란다는 붉은 겨우살이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ent #겨우살이 #붉은겨우살이 #가지산 기획. 출연 : 김영덕 심호당 한의원 원장 kyd120@hanmail.net 촬영. 편집 : 김동균 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 Music License1
'김영덕의 약초산책'은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덕 한의사와 함께 꾸려가는 영상 콘텐츠이다. 한약명 '곡기생(槲寄生)'인 겨우살이는 땅이 아닌 나무에 뿌리를 내리는 기생식물로 영남알프스 가지산 아래에 자리한 석남사에서 겨우살이를 찾는 여러 날 여정을 영상으로 엮었다. 항암에 효과가 있는 '겨우살이'는 새들이 겨우살이 열매를 먹고 배설한 똥의 씨앗이 나무에서 발아해 5년만에 첫 싹을 틔우는 흔치 않는 식물로 우거진 나뭇잎에 가려 겨울이 되어야 시야에 들어 온다. 김
겨울이 되면 드러나는 약초가 있다. 뿌리를 땅이 아닌 나무에 내리는 약초가 있다. 겨우살이다.겨우살이는 상록 반기생 식물이다. 사철 푸른 나무지만 겨울이 되어 기생하고 있는 나무의 낙엽이 모두 졌을 때 그 모습이 온전히 드러난다. 겨우살이는 뿌리를 기생하는 나무에 내리고 나무에게서 영양분을 얻고 광합성을 하여 스스로 영양분을 얻기도 한다. 겨우살이라는 이름은 겨울을 푸르게 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겨우살이의 한약명은 곡기생이라고 한다. 곡기생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원색한약도감'에서 '새들이 겨우살이의 종자를
언양읍성에는 미나리꽝이 여러 군데 있다. 가지산과 고헌산에서 흘러온 맑은 물로 자라는 언양미나리는 이 지역의 특산품이기도 하다. 언양불고기가 유명하지만 언양미나리도 유명하다. 불고깃집뿐 아니라 대부분의 식당에서 언양미나리가 상에 올라온다. 예전에는 봄에만 먹을 수 있는 봄나물이었지만 지금은 사시사철 맛볼 수 있는 나물이다. 미나리를 지금은 나물로 주로 먹지만 예전에는 약으로도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 '동의보감'에서 미나리를 수근(水根)이라 하였고 '성질이 평하고(차다고도 한다) 맛이 달고 독이 없다. 번갈을
찬바람 불어 겨울인가 싶더니 이미 한겨울이다. 모내기로 분주하던 논에 구수한 벼꽃 냄새가 나더니 금방 황금 들판으로 변하고 트랙터 소리 경쾌하더니 텅 빈 논에 지금은 먹이를 찾아 먼 길 떠나온 까마귀 떼와 철새들이 가득하다. 필자가 가꾸는 약초원에도 여름동안 무성하던 약초들의 푸르름은 지나가고 한겨울의 고요함만 가득하다. 약초원에서 기르는 약초 중 올해 가장 많은 신세를 진 고마운 약초가 있다. 일당귀다.일당귀는 왜당귀, 동당귀(東當歸), 대화당귀(大和當歸)라고도 한다. 일당귀를 이 지역에서는 잎당귀라고 한다. 잎을 쌈채소로 먹기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여러 질병을 이겨내야 합니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내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한의사 김영덕씨가 자연에서 질병 치유의 길을 찾는 여정을 동행하며 영상기록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예행연습...겨우살이와 석남사'편을 통해 2022년 내년 봄에 선보일 영상기록물을 예고합니다.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기획.진행 : 김영덕 촬영.편집 : 김동균 ♣ Music License Tltle : No.9 Esther’s Waltz Artist : Esther Abrami Source : YoutubeAudioLibrary
날이 부쩍 추워졌다. 논에도 얼음이 얼었다. 추운 바람에 몸을 움츠리게 된다. 추운 날에는 아픈 곳이 더 아프다. 특히 나이 많으신 분들은 여름보다 겨울에 통증을 많이 호소하게 된다. 이렇게 추운 계절 여기저기 아플 때 많이 사용하는 약초가 있다. 참당귀다.당귀 모종은 봄에 많이 나온다. 언양장에서 파는 당귀 모종 종류는 두 가지이다. 약당귀와 잎당귀. 약당귀는 참당귀를 이르는 말이고 잎당귀는 일당귀를 이르는 말이다. 몇 해 전 언양장에서 참당귀와 일당귀 모종을 사다 필자가 가꾸는 약초원에 심었다. 참당귀는 잎이 아주 크게 자란다.
갈대는 물이 있는 곳 어디서나 흔하게 자라는 키 큰 식물이다.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서정적이다. 여름에는 여름대로 가을엔 가을대로 겨울엔 겨울대로 언제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언양읍성에도 군데군데 갈대가 자라고 있다. 갈대는 쉽게 군락을 이룬다. 애기부들과 자리를 다투기도 하는데 읍성에서 애기부들은 애기부들끼리 갈대는 갈대끼리 서로 모여 함께 잘 살아가고 있다. 군락을 이룬 갈대숲에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 새 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의 서식처이자 은신처가 되어 주고 있다. 언양읍성에도 곳곳에 갈대 군락
황금빛 들판은 추수가 끝난지 이미 오래다. 추수 끝난 논에는 커다란 마시멜로 덩어리만 군데군데 남겨졌다. 까마귀 떼도 돌아오고 철새도 돌아왔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지만 낮에는 햇살 좋은 날들의 연속이다. 햇살에 더욱 빛나는 붉은 보석이 달린 나무가 있다. 이 계절 가장 빛나는 산수유다.산수유는 겨울의 시작과 끝에 빛나는 나무다. 지금 산수유 열매는 붉은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겨울의 끝 봄의 시작쯤엔 산수유 노란 꽃이 불꽃처럼 환하게 터진다. '우리 나무 백가지'에서 '산수유는 개나리나 벚나무보다 훨씬 일찍 꽃
언양읍성을 주름잡던 한삼덩굴은 예초기의 칼날 앞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그러나 그렇게 사라질 한삼덩굴이 아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걱정스러운 것은 따로 있다. 한삼덩굴이 삼켜버린 도꼬마리다. 작년까지도 도꼬마리는 한삼덩굴 근처에서 잘 살아가고 있었다. 올해 한삼덩굴의 지나친 확장세로 인해 고사했는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있다.도꼬마리 이름의 유래에 대해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에서는 '도꼬마리라는 이름은 옛이름 '됫고마리(또는 고고말이)'가 어원으로, 약재로 사용하는 열매의 가시가 되(도로)
언양읍성에는 논이 있다. 그리고 오랫동안 논농사를 짓고 계신 농부가 있다. 출퇴근길에 지나치며 자주 보게 된다. 영농 모자를 쓰고 장화를 신고 옛날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옆에 삽 한 자루를 끼고 가신다. 언제나 그 모습으로 지나가시는데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있다. 미소가 그렇게 아름다운 연로하신 분을 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그 분은 항상 지긋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삽 한 자루와 함께 논 여기저기를 다니며 논을 돌보고 계신다. 미소가 아름다운 농부와 풍성한 논. 논에 살아가는 다양한 동식물들. 개구리, 메뚜기, 족제비. 사마귀풀
새벽 산책은 언제나 언양읍성이다. 읍성을 둘러보며 밤새 다들 잘 잤는지 하나하나 살펴본다. 꽃이 지는 식물도 있고 피는 식물도 있다. 줄어드는 식물도 있고 늘어만 가는 식물도 있다. 올해 언양읍성에서 제일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식물이 있다. 해마다 더 무성하게 번성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삼덩굴(환삼덩굴 : 표준국어대사전)이다.환삼덩굴·율초 등으로 불리기도 한삼덩굴 이름의 유래에 대해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에서는 '한삼덩굴이라는 이름은 '한'과 '삼'과 '덩굴
바위솔의 한약명은 와송이다. 와송의 경우 바위솔이라는 식물명보다 와송이라는 한약명이 더 익숙하다. 와송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언양에는 5일장이 선다. 봄에 언양장에 가보면 각종 모종과 함께 약초 모종이 나온다. 해마다 언양장에 나오는 약초 모종은 당귀, 황기, 작약 등인데 몇 년 전부터 와송 모종도 나오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약초 모종이 나오는 것을 통해 약초의 인지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데 와송은 항암제로 유명세를 치른 까닭인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밭에서 재배하는 분들도 있다. # 항암제로 유명세 최근엔 대량 재배언양읍 송대
몇 년 전 8월 아이들과 경주 양동 마을에 놀러간 적이 있다. 양동 마을은 옛 모습 그대로 보전 되어 유서 깊은 고택이 많은 곳이다. 그런데 내 눈에는 고택보다 키 큰 나무들이 먼저 들어 왔다. 집집마다 커다란 나무가 눈에 띄었는데 멀리서 보기에는 아까시나무 같았다. 잎과 꽃이 특히 아까시나무를 닮았는데 꽃 피는 시기가 아까시나무와는 다른 8월이어서 무슨 나무인지 궁금했다. 가까이 가보니 회화나무였다.# 경주 양동마을 수놓은 꽃회화나무 이름의 유래에 대해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에서는 '회화나무라는 이름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