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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일 사제동행주간 학교 자율행사
교육청·교총 등 다채로운 행사 마련
학생-학부모-교사 공감 분위기 중요

'스승의 날을 부활 하자'
 울산시교육청이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그동안 유명무실해진 기념일의 의미를 되살린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지역사회에 스승의 날 부활 논란이 뜨겁다. 교권이 무너지고 스승이 실종돼 가는 교육풍토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스승의 날을 부활해야 한다는 쪽과 불필요한 부작용만 양산한다는 쪽이 맞서고 있지만 자율적인 기념행사를 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 자율적인 기념행사 잇달아

1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스승을 존경하고 제자를 사랑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각급 학교마다 사제동행주간인 9일부터 15일까지 자율적으로 간소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도 스승의 날을 기념할 수 있는 대규모 행사를 마련해 놓았다. 오는 13일 오후 울산대공원 SK광장에서 열리는 '사제동행콘서트'가 바로 그 것이다.

 이날 행사를 통해 교육청은 1,000여명의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한데 어울려 교감할 수 있도록 한마당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시교육청이 지난 10여년 동안 묵혀온 스승의 날 행사를 적극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교과부의 주도적인 역할에 힘입은 것이다.
 교과부는 공교육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학무모와 학생은 물론 일반 사회의 교사들에 대한 믿음과 존경, 이를 통한 교사들의 자긍심과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교사 기살리기 찬성론 우세

울산뿐 아니라 전국 16개 시도에서도 이번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들의 기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3대에 걸쳐 교직에 근무한 가족에게 '교육명가' 상을 시상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의 한 장학사는 "최근 10여년 정도는 스승의 날 행사를 덮어두라는 분위기였는데 올해부터 정부에서 적극 권장하고 있다"며 "시교육청 차원에서 분위기를 뛰우려 노력하고,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의 반응을 좋으면 내년엔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학부모들도 교육청의 스승의 날 부활 노력에 대해 일단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역의 한 학부모 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촌지 때문에 스승의날 행사가 없어진 것이지 학생과 학부모에게 스승을 존경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며 "너무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스승의 뜻을 되새길 수 있는 행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구의 한 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도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가능하면 많이 마련돼야 한다"며 "일부 교사가 문제듯 일부 학부모가 문제였다. 어린이날 처럼 학생과 교사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송근기자 song@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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