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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신문서 입장 밝혀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여름휴가전 타결이 불투명하다는 노조 내부의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 임단협에 들어가 현재까지 10차례가량 교섭을 벌였지만 아직 합의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교섭대표인 이경훈 위원장은 11일 최근 발간한 노조신문의 논설을 통해 "대다수 조합원이 여름휴가 전의 임단협 타결을 원하고 있지만 불투명한 상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사측과 협상에서 60개 단협 요구안과 15만611원의 임금인상이라는 노조의 요구는 매 교섭 마다 사측과 이견은 물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여름 휴가전 임단협을 타결해 편안한 휴가가고 싶어하는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 임단협 시작 얼마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2회 교섭을 주3회로 바꾸는 등 속도전을 해왔다.
 또 현 노조집행부의 임기가 9월 말이어서 노조규정에 따라 한달 전인 8월 말까지는 새 집행부를 뽑는 선거를 실시해야 하는 만큼 선거운동 기간을 감안하면 7월30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 전에 임단협을 마무리 하는 것이 노조로서도 바람직한 상황이다. 8월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시즌에 접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여름휴가 전 임단협 타결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휴가 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타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인 임금 협상뿐 아니라 단협안을 비롯해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 교섭까지 겹쳐 있기 때문에 올해 임단협은 여느 해보다 힘겨운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이들 모두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휴가 전 타결의 명암이 달라지겠지만 분명한 것은 성과없는 타결은 없다는 것"이라며 "사측이 하기에 달렸다"고 말했다.
 만약 교섭이 휴가를 넘겨 8월까지 진행될 경우 올 임단협은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새 집행부를 뽑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각 현장노동조직이 집행부 흔들기에 나선다면 임단협은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현대차 노사가 휴가전 타결을 위해 임단협을 속도전으로 하고 있는 만큼 서로 입장을 잘 조율하고 양보하는 교섭력을 발휘 할 경우 휴가전 타결 및 3년 연속 무쟁의 타결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락현기자 r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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