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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이번 주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 결과에 따라 협상을 계속할지, 아니면 파업을 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15일 열린 13차 교섭과 관련, 임단투 소식지를 통해 "차주 교섭결과에 따라 협상이냐, 파업이냐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달 8일 상견례 이후 계속되고 있는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파업'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의 이 같은 파업 언급은 7월 30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전에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다면 노조는 투쟁할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회사측에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11차 교섭부터 주 2회에서 주3회 교섭체제로 전환한 현대차 노사는 14일과 15일 각각 12차 13차 임단협을 여는 등 속도전을 올리고 있다.
 12차 교섭에서는 경조 및 특별휴가를 포함한 일부 조항에 접점을 찾았으나, 13차 교섭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근로자 자녀 우선채용 요구안 등이 논의되면서 또 다시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이 요구안은 회사가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자녀를 채용할 때 규정상 문제가 없다면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우선 뽑자는 것이 핵심이다.
 노조는 이미 이런 단협을 시행하는 기업이 있으니 현대차도 수용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많은 조합원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상여금 조항에서도 사측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고정비를 늘리는 것은 힘들다"라고 밝혔다.
 노조가 별도 요구안으로 제시한 퇴직금 누진제 시행안도 접점을 찾지 못한채 장기근속자 예우규정과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조합원 요구인 여름휴가 전 임단협 타결을 위해 결정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노사는 실무교섭을 강화해 내용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김락현기자 r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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