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쟁점] 야간 응급진료 차질 등 시민 불편
[News & 쟁점] 야간 응급진료 차질 등 시민 불편
  • 이보람
  • 2011.10.3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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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도시 울산 '의사가 부족하다'

2010년 1,000명당 의사 수 1,84명…7대 도시중 6위
의료인력·서비스등 40개 지표 건강랭킹 울산 14위
교육 여건·높은 물가·경력 도움 안돼 대부분 기피
비생명분야 성형외과·치과 등만 급증 기형적 현상

최근 시민생활 만족도 조사에서도 나타났지만 울산시민들이 가장 큰 불만을 갖고 있는 분야는 단연 의료와 교육분야다. 실제로 시민들은 의료분야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의료서비스 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는 '부자도시'인 울산의 의료환경이 왜 이처럼 열악한지 현장취재를 통해 짚어본다.
 
#필수 진료분야 의료진 태부족

울산지역의 한 병원은 최근 내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 종합병원은 소아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야간 응급진료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급여와 복지혜택을 약속하지만 실력있는 의사를 영입하기란 쉽지 않다.
 울산지역 병원들이 의사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병원은 의료인력을 구할 때 현수막을 내걸거나 구인광고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울산의 2010년 현재 인구 1,000명당 의사수는 1.84명으로 광역시 중에는 인천(1.81명) 다음으로 적다. 인구가 비슷한 대전의 인구 1,000명당 의사수는 2.78명, 인근 부산은 2.56명, 대구 2.69명이다.
 2006~2009년 4년 동안 울산의 전문의 연평균 증가율은 6.4%. 전국 평균은 9.5%, 부산 10.6%, 대구 10.2%, 대전 7.4%이다. 최근 한 의료컨설팅 회사에서 의료인력, 의료서비스 등 40여개 지표를 평가해 발표한 16개 지자체의 건강랭킹에서도 울산은 14위라는 낙제점을 받은 바 있다.

 울산의 재정자립도와 근로자들의 임금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울산의 재정자립도는 69.1%로 서울(90.3%), 경기(72.5%), 인천(69.3%)에 이어 전국 지자체 중 4위를 기록했다. 울산지역 근로자들의 월 급여는 서울 다음으로 많고, 지난해 대비 급여 증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열악한 조건, 울산 선택 막아

울산이 의료인력 구인난을 겪는 것에 대해 지역 병원에서는 교육여건과 높은 물가, 낮은 비전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의사가 자신의 자녀 등 가족을 데리고 울산으로 옮겨오는 일은 적다. 영입하더라도 금방 이직을 해버린다. 교육여건 때문에 서울 등에 가족을 두고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높은 물가와 집값도 의사들이 선택을 꺼리는 이유 중에 하나다. 타 지역보다 높은 임금이더라도 상당한 차이가 아닌 이상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울산에서의 근무경험이 경력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역시 울산지역 병원의 의사구인난의 주요한 원인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울산 내 병원에서 실력있는 의사를 영입하려면 타 지역보다 높은 임금과 주거공간 등의 복지혜택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많은 조건을 제시해도 쉽사리 의사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간호사 역시 마찬가지여서 대다수의 병원이 상시채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생명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성형외과, 치과 등의 증가율은 높다. 성형외과 등이 포함된 의원은 지난 2007년 495개에서 2011년 9월말 현재 608개로 113개, 치과는 285개에서 322개로 37개 늘었다. 종합병원은 4개로 그대로 머물러 있으며, 상급종합병원은 단 한 곳도 없다. 이보람기자 usy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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