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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시즌 프로야구가 중흥의 깃발을 높이 올리고 있다. 8개 구단의 실력과 게임차가 백지 한 장 차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팬들은 물론 전문가들조차도 어느 팀이 우승할지 쉽게 점칠 수 없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 특히 8개 구단 가운데 롯데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신문지응원'에다가 관중석에 공이 날아오면 아이한테 주라는 '아주라'라는 응원소리에 사직구장은 구름관중으로 들어차고 있다. 전국적으로 롯데는 원정경기때도 3루측을 채울 정도로 8개 구단중 단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롯데가 없으면 한국 프로야구는 무너질 것이라는 말은 쉽게 들을 수 있는 얘기다.
 울산은 롯데의 연고지다. 부산을 주무대로 한 롯데는 마산을 보조홈으로 사용하는 등 부산, 울산, 경남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에 대한 롯데의 관심은 철저히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 같다.
 울산에는 현재 대현초등학교와 제일중학교 등 불과 두 학교에만 야구부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제일중학교는 연고구단인 롯데로부터 한해 공 4박스를 지원받는다고 한다.
 대현초등학교는 최근 롯데배 야구대회에서 우승하는 바람에 50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고 한다. 삼신초등학교는 지난해 선수가 없어 팀이 해체됐고, 유일한 고교팀이었던 신정고는 선수부족과 운영난 등이 겹치면서 7년전 쓸쓸히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야구장이 없어 서러운 울산사람들은 부산 사직구장으로 원정응원도 불사하고 있다. 그래서 울산사람들은 할말이 많다.울산에서 어린이 야구교실이라도 한번 열어본 적이 있는지, 팬사인회라도 제대로 한 적이 있는지 수많은 울산의 롯데팬들은 묻고 있다. 연고구단이라고 하면서 롯데는 울산의 야구팀 육성에 무엇을 기여했는지 앞으로 과연 계획은 있는지 차가운 시선으로 롯데를 지켜보고 있다.
 이런 식으로 연고지투자를 계속 소홀히 하면 프로야구연맹은 울산을 롯데 연고지에서 제외하든지, 그렇게라도 하고 싶지 않으면 롯데측에 과감한 주문을 해야할 것이다.  울산MBC 보도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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