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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들로부터는 유용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 그들은 나와 같은 영역 안에 있어 그들이 가진 정보는 이미 나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말 유용한 정보는 다른 세계에 속한 이들로부터 얻게 될 때가 많은데 이를 '낯선 사람 효과'라고 한다. 친한 친구나 가족보다 때로는 그냥 아는 사람이 내 인생을 더 흔드는 이유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지난해 벼락스타로 꼽힌 가수 싸이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가장 크게 이바지한 것은 역시 유튜브를 통한 뮤직비디오 확산일 것이다. 즉 네트워크와 링크의 힘이 가장 컸다. 이 링크는 기존의 학연·혈연·지연 같은 강력한 연결고리가 아니다. 가치관이나 생활방식이 다른 사람들,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연결된 거대한 '약한 연결'이다.


 이 책은 이 약한 연결고리, 즉 낯선 사람효과를 잘 활용해야 더 큰 성공과 이익을 거머쥘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모든 네트워크는 연결망이 특별히 발달된 소수의 개인, 이른바 '슈퍼커넥터'가 좌우한다고 한다. 실제 슈퍼커넥터들은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 사회를 더 작게 만들고 멀리 떨어져 연결고리가 없는 사회적 조각을 연결한다. 이들은 세상의 흐름과 시장의 전략, 기업 정책에 관한 폭넓은 정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세계에도 영향력을 미치며 사회적 위상을 계속 강화한다. 그들은 우연 속에서 행운을 찾는 능력이 비범하다. 그런 만큼 모든 일과 사람에 개방적이며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닌다. 긴급한 문제에 부닥쳤을 땐 다른 사람에게 도움도 적극 구한다. 낯선 사람 효과는 그 어떤낯선 사람도, 우연한 만남도 놓치지 않고 기회로 연결하는 슈퍼커넥터들의 다양한 사례로 증명된다.


 '약한 연결'만큼 놓쳐선 안 될 개념이 있다. 바로 '허브(Hub)'다. 허브는 약한 관계와 강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중심축 역할을 한다. 가족이나 기업, 공동체, 학교, 교회, 국가 등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협력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뜻한다. 부모나 형제처럼 피를 나눈 가족을 제외하고는 어떤 허브에 속할지 말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어떤 허브에 들어갈지, 또는 지금 속해 있는 허브를 언제 떠나는 것이 좋을지를 선택하는 일련의 순간들로 우리의 삶은 이어진다.


 저자는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하나의 허브를 떠나지 못한단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현재 조직 내에서 불편한 마음이 들고 가치를 공유할 수 없으며 좌절감은 느는데 만족감은 없다면, 그 허브는 인생에 독이 된다. 성공한 사람들이 허브를 선택하는 기준은 두 가지다. 첫째 '얼마나 많이 배울 수 있는가?', 둘째는 뜻밖에 '그 허브에 내가 얼마나 이바지 할 수 있는가?'다. 이 책의 가치는 어떤 네트워크를 선택하고 언제 떠날지 결정하는데 조언해주는데 있다. 유용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실질적인 도움도 준다. 네트워크의 이로운 효과를 비즈니스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까지 뻗어 가며 이야기하는 것도 다른 책과 차별화된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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