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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또는 카페에 앉아 에어컨 바람을 쐬며 폭염을 이겨내기보다 산을 오르며 기분 좋은 인사도 건네고 자연이 주는 풀내음과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정상에서의 짜릿함을 맡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18일 일요일 아침 7시부터 친구와 함께 문수산을 올랐다. 방학 마지막 날을 보내며 새로운 마음을 다지기 위함에서였다.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며 날은 무덥기 매한가지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끊이질 않았고 저마다 수건과 얼린 물을 든 채 한발 한발 내디뎠다. 심지어 모두가 처음 만나는 인연이었지만 "힘내세요!"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와 같은 말로 기운을 복돋아 주기도 했다.

 1약수터, 2약수터를 지나 깔딱 고개가 시작 되는 쯤에 정상을 향한 표지판이 0.7㎞가 남았음을 알렸다. 평지가 없는 완전한 오르막길 이었던 깔딱 고개는 이름과 같이 숨이 깔딱 넘어갈 것 같다며 우스갯소리로 말해질 만큼 인내를 시험하는 구간이었다.

 대략 2시간 30분 정도 걸려 도착한 문수산 정상의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뤘다. 모든 근심들이 날아가는 듯 속이 시원했다. 아스팔트 도로를 벗어나 산을 오를 때마다 흘린 땀방울을 시원한 바람이 식혀줘 여름을 잠시 잊었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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