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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두 1봉 경관. 우뚝솟은 암봉이 보기만해도 아찔하다.

쌍두봉(雙頭峯)
높이 : 해발 910m
위치 :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쌍두봉은 삼계리 마을에서 올려다보면 두 개의 봉우리가 마치 쌍둥이처럼 붙어있는 것 같이 보인다.

    1봉 꼭대기는 높이가 30m쯤 되는 바위 봉으로 직벽 형태이고, 2봉은 1봉에서 다소 떨어져있는 독립봉이다. 쌍두봉은 바라만 봐도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로움을 느끼게 만든다.

    산 애호가들은 이 신비로움이 발길을 끌어당기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고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두 개의 봉우리가 비슷한 위치에서 솟아 있고, 능선 왼쪽은 가파른 낭떠러지로 이어져 있다.

    또한 쌍두봉 동·북 방향 7부 능선에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용미폭포와 나선폭포가 있다. 가을철에는 화려한 단풍으로 영남 최고의 단풍산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 경관이 뛰어나다.


# 산행 초입부터 올려다보이는 거대한 암봉 한 쌍
이번 산행은 석남사로 가는 길, 궁근정 삼거리에서 우회해 청도방면 69번 지방도로를 이용한다. 곡예 운전하듯 구불구불한 산길을 돌고 돌아 운문령을 넘는다. 고갯길을 넘어 청도방향으로 가다보면 운문산 자연휴양림을 지나 삼계1교 다리를 지난다. 삼계리 마을을 지나 왼쪽으로 황등산 천문사라는 돌 표지석이 있다. 삼계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 뒤 천문사 이정표를 보고 왼쪽으로 들어가면 천문사로 가는 길목이다. 두 개의 거대한 암봉이 겹쳐 우뚝 솟은 쌍두봉은 마을 입구에서 천문사로 가는 다리 위에서도 볼 수 있다.

 천문사 입구를 좌측으로 하고 마을 옆으로 돌아가면 주차할 수 있는 공터도 있다. 산행은 이곳에서 시작된다. 배너미계곡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따라 길 주변에는 많은 펜션이 있다. 천문사 돌담길을 돌아 왼쪽으로 곧장 이어지는 등로는 쌍두봉으로 향하는 길이고, 오른편 넓고 완만한 산길은 배너미재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길을 따라 간다. 초입 길은 완만하고 한적하다. 첫 번째 계곡을 건너면 길은 빗물에 파인 돌·자갈길 너덜로 변한다. 곧이어 갈림길 옆으로 돌탑이 서 있다(자칫하면 지나칠 수 있음). 직진하면 배너미재로 향하는 등로이고 나선폭포(5분 거리)는 오른쪽 방향이다.

일반인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나선·용미폭포
지축 뒤흔드는 물줄기 '웅장한 비경' 자랑
높이 30여m 암봉 정상 수려한 경관 펼쳐져
암벽등반 어울린 스릴 넘치는 산행길 각광
 

단풍이 곱게 물든 나선폭포.

#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나선폭포'
나선폭포는 높이 40m, 폭 30m로 옛날에 선녀가 이곳에 내려와 목욕을 했는데 이곳 산신이 선녀를 호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여름 우기 때에는 지축을 흔드는 듯한 장엄한 물줄기가 수직으로 떨어져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고, 겨울철에는 빙벽 등반지로 유명하다. 그러나 건기 때에는 유수량이 적어 암벽을 연상하리만큼이나 초라한 모습이나 폭포 주변의 오색단풍은 등산객 발길을 이곳으로 끌어당긴다.

 나선폭포를 감상한 뒤 폭포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등로가 눈에 띤다. 60~70도에 가까운 비탈길은 나선폭포 중간 지점을 지나 상단으로 올라간다. 비탈길을 따라 20여 분 오르면 완만한 등산길로 접어든다. 이때부터 길은 점차 완만해지고 20여 분 뒤 첫 번째 전망대인 낙타바위에 올라선다. 마치 낙타의 등처럼 생겼다. 낙타바위를 지나 왼쪽으로 5분 정도 가면 제법 너른 평평한 바위전망대에 닿는다.

 정면 쌍두봉과 그 뒤 상운산, 가지산과 가지산 북능 등 영남알프스 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고개를 돌리면 지룡산, 옹강산, 문복산, 학대산도 한 눈에 들어온다. 길을 따라 같은 방향으로 직진하면 다시 비탈길이 이어진다. 10여 분 뒤 삼계2봉-헬기장(807m)에 도착된다. 헬기장에서 오른쪽은 지룡산으로 가는 등로이고, 왼쪽은 배너미재로 향하는 길이다.

 등로 주변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군데군데 고사해 있고, 불에 탄 곰 형상을 한 나무덩걸을 지나면 갈림길이 있는 돌탑 삼거리에 도착된다. 여기서 오른쪽은 사리암 가는 길로 현재 폐쇄된 상태이고, 직진하면 배너미재-쌍두봉 방향으로 향하는 등로이다.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20여 분 내려가면 배너미재에 도착한다. 배너미재는 네 방향으로 길이 나 있다.

 배너미재는 옛날 천지가 물에 잠겼을 때 바닷물이 이곳까지 넘실대 배가 넘어 다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배너미재는 산행시 등로의 요충지라 할 정도로 많은 산꾼들이 경유하는 곳이다. 이 곳에서 오른쪽은 학심이골, 심심이골, 가지산북릉, 운문사-사리암 방향으로 이어지고, 왼쪽은 천문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등로이다. 쌍두봉,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직진한다. 지금부터 인내를 요하는 가파른 등로가 시작된다.

 바위틈을 지나고 암벽을 오른 뒤 10여 분! 또 다른 암릉길이 기다린다. 두~세군데 바위전망대를 지나고 20여 분 뒤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오른쪽은 학심이골의 물소리가 가까이 들려오고, 가지산-쌀바위, 운문산-억산의 풍경이, 왼쪽으로는 쌍두봉, 문복산, 옹강산, 삼계리의 아름다운 모습이며, 정면 1038봉이 손에 잡힐 듯 하다. 10여 분 뒤 1038봉에 올라선다. 이곳은 쌍두봉 과 상운산, 운문산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갈림길이다.(운문산 자연휴양림과 용미폭포로 향하는 갈림길은 이곳에서 상운산 방면으로 10여 분 거리에 있다.)

높이 20여m의 용미폭포.

# 용꼬리가 폭포로 변했다는 '용미폭포'
삼계리 남서쪽 쌍두봉 계곡(운문산 자연휴양림-700m)에 높이 20여 m의 장관을 이루는 폭포가 있다. 이 폭포는 이곳 계곡에 천년을 살고 있던 늙은 백용 한 마리가 천년의 소원성취로 승천하면서 힘에 겨운 나머지 바위에 걸쳐진 꼬리를 남긴 채 몸통만 승천하게 돼 걸쳐진 용꼬리가 폭포로 변했다하여 용미폭포(龍尾瀑佈)라 전해지고 있다.

 쌍두봉으로 항하는 길로 내려선다. 쌍두봉(1봉)은 헬기장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다. 쌍두봉은 높이가 30m쯤 되는 암봉으로 직벽 형태다. 뒤에서 암봉으로 올라가는 것은 별 어려움이 없지만 내려가기가 더 힘들다. 쌍두봉(910m)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뛰어나다. 삼계리 마을과 신원천이 한눈에 들어오고, 맞은편 학대산 능선이 손에 잡힐 듯 이어지며 지룡산, 가지산, 운문산, 억산, 옹강산, 문복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쌍두봉 산행에서 바위를 타고 올라가고, 내려가는 30여m 암릉길이 가장 스릴있고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아찔하다. 밧줄이 묶어져 있지만 주의를 요한다. 자신이 없으면 암릉 직전 왼쪽으로 돌아가는 등로가 있다. 이곳에서 쌍두 2봉까지는 암릉이 섞인 길로 약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2봉(850m)에서 황등산(669m-최근에 붙여진 산 이름)까지는 20여분 거리로 김해 김씨 묘가 위치한 봉우리이기도 하다.

마치 낙타의 등처럼 생긴 낙타바위.

 천문사 주지이신 무공스님은 '쌍두봉'이란 이름은 삼계리 주민들이 산이 생긴 모양을 본떠 지은 것이며, 쌍두봉 앞쪽의 절을 품은 산은 '황등산'이라고 말한다. 스님 말에 의하면 '황등산이란 경주 남산 인근과 무주 등 우리나라에 단 3개 뿐이며, 세 곳 모두 무술을 연마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사 자료에 의하면 이 일대에는 옛부터 '오갑사(五岬寺)'가 있었다. 동쪽의 가슬갑사(嘉瑟岬寺), 서쪽의 대비갑사(大悲岬寺), 남쪽의 천문갑사(天門岬寺), 북쪽의 소보갑사(所寶岬寺), 그리고 중앙의 대작갑사(大鵲岬寺)가 있었다고 전한다. 대작갑사(大鵲岬寺)와 대비갑사(大悲岬寺)는 지금의 운문사, 대비사이며 나머지 세 갑사는 모두 폐사되고 찾을 수 없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김해김씨 묘가 위치한 마지막 봉우리인 황등산에서 천문사까지는 가파른 길이 연속된다. 군데군데 돌·자갈길과 너덜지대로 조심을 요한다. 이곳에서 처음 출발지인 주차장까지는 30여 분 거리에 있다.

쌍두2봉.

☞산행 코스
천문사-나선폭포-전망바위-삼계2봉(807봉)-배너미재-전망바위-헬기장(1,038m)-쌍두1봉(910m)-2봉-무덤(황등산)-천문사(5시간 정도 소요)

□ 찾아가는 길
▷승용차:  언양→궁근정→운문령→삼계리→운문산 자연휴양림→삼계리→천문사
▷시외버스:  언양→궁근정→운문령→삼계리→운문산 자연휴양림→삼계리 →천문사(언양에서 매일 11시·12시50분·18시30분 출발)

 
□ 주변 먹거리·숙박 안내
▷운문산 자연휴양림 :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로 763  이용시간  당일 15:00~익일 12:00(054-371-1323)
▷청도 별장 가든 : 054-372-1217
▷칠성슈퍼 : 054-371-5287
▷물레방아가든 : 오리불고기, 닭백숙, 메기매운탕, 산채비빔밥, 해물파전, 동동주 등(010-3804-0453)
*삼계리 길 주변에 포장마차 형태의 식당과 가든이 즐비하게 영업 중이며, 하산 후 뒤풀이 겸 하산주 한 잔으로 하루의 회포를 풀기에 안성맞춤인 곳이 여러 군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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