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영과 함께하는 울산근교산행] 경주 남산(南山) 下
[진희영과 함께하는 울산근교산행] 경주 남산(南山) 下
  • 울산신문
  • 2015.07.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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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정토 천년왕국 신라인들의 꿈 고스란히

▲ 금오산 상사바위 뒤 전망대. 상사바위는 높이가 13m, 길이가 25m 정도 되는데 바위로 동면에는 감실(龕室)이 있어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기도하는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 남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작은 암자
상선암(上仙岩)은 경주 남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작은 암자다. 상선암은 본래 신라의 절터로 알려진 곳이다. 현재 있는 건물은 1960년대에 지은 것으로 북면의 거대한 바위를 광배로 삼은 명당 중 명당일 것 같다. 또한 등산로 옆에 있어서 사시사철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상선암 자체는 별로 볼 것이 없다. 작은 법당과 요사채가 있고 등산객들에게는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남산의 여러 등산로 중 이 코스를 가장 많이 선호하는 이유도 이 중 하나일 것이다.
 

곳곳 석탑·석불·왕릉 즐비하게 간직
신라문화 한 곳에 집결된 성스러운 곳
남산 제1경 바위 암봉 비경도 볼거리


▲ 금오산 상선암.
 상선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왼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상선암마애여래좌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교차지점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출입금지를 알리는 팻말이 적혀 있다. 오른쪽 계단 길을 포기하고 정상을 향해 올라서면 주변의 조망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전망바위를 지나 조금 뒤 바둑바위가 있는 곳에 올라선다.
 바둑바위는 옛날 이 곳에서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경주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고 그 아래 포석정과 멀리 단석산도 보인다. 고개를 약간 왼쪽으로 돌리면 영남알프스의 고봉들이 운무속에 아련하고 내남평야와 형상강의 물줄기가 굽이쳐 흘러가는 막힘이 없는 경치가 펼쳐진다. 바둑바위 뒤로는 산상 우체함이 설치되어 있다. 누군가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예쁜 엽서도 놓여 있다. 산상 우체함이 있는 바둑바위를 뒤로하고 금송정(琴松亭)에 도착한다. 금송정은 옛날 이곳에 정자가 있었다고한다. 신라 경덕왕때 음악가 옥보고가 가야금을 타는 곳으로 전한다. 
 
▲ 상선암 마애여래좌상.
# 남산에서 두번째로 큰 좌불 '마애여래좌상'
상선암 뒤(150m)에는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상선암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이곳은 지금 출입 통제지역이다. 낙석 등으로 보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릉계의 정상에는 그야말로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솟아 있다. 그 밑에는 상선암이라는 암자가 있는데, 남쪽은 깊은 절벽을 이루고 그 너머 앞쪽으로 금오산이 솟아있다.
 높이가 7m, 너비가 5m되는 암벽을 이용해 거대한 불상이 새겨져 있다. 바위에 새겨져 있는 불상은 높이가 5.3m, 무릎너비가 3.5m나 되는 남산에서 발견된 2번째 큰 좌불이다. 마치 바위 속에서 부처가 살아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금송정을 지나 왼쪽으로 내려선다. 냉골 끝자락과 상선암 뒤 바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오른쪽으로 하고 바위틈 샛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상사바위이다. 상사바위는 높이가 13m, 길이가 25m 정도 되는데 바위로 동면에는 감실(龕室)이 있어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기도하는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또한 신라 때 자손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빌던 곳이라 전하는데 상사바위에 가위와 칼자국이 남아있으며, 상사병에 걸린 사람은 이 상사바위에 기도를 하면 병이 낫는다고 한다.
 상사바위를 지나 금오봉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길은 한적하고 걷기도 좋다. 등산로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는 바위능선에 올라서면 경주 남산 제1경이라고 부르는 바위 암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사방이 확트여 아름다운 비경이 펼쳐진다. 군데군데 바위조망처에 올라 주변경치를 감상하기도 한다.

▲ 바둑바위 경관.
 첫 번째 나무계단을 지나면 길은 점점 평평해지며 정말 걷기 좋은 아늑한 숲속 산길이 300여m정도 지속된다. 두 번째 나무계단을 지난 뒤 조금 후 금오산 정상에 닿는다. 금오산(468m) 정상이다. 정상은 사방이 나무들로 가려 정상이라는 의미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한다.
 그러나 주봉(主峯)인 금오산(金鰲山)은 정상에서 흘러내린 30여개 이상의 계곡(溪谷)과 석탑(石塔)·석불(石佛)·왕릉(王陵)등이 즐비하게 들어있어 신라문화가 이곳에 집결되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닌 성스러운 곳이다. 또한 금오봉의 동쪽은 지바위골, 국사골, 비파골(琵琶谷)로서 남산냉골과 쌍벽을 이룰 만큼 아름다운 바위 능선이 산재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간이 있으면 한 번 쯤 찾아가보기를 권하고 싶다.  


 정상에서 하산 길은 여러 곳으로 선택할 수가 있다. 등산로가 다양하여 시간이 허락한다면 여러 곳을 돌아보면서 하산 길을 잡을 수 있다. 이곳에서 고위봉-4.6㎞, 용장마을-3.5㎞, 삼릉주차장-2.6㎞, 포석정 주차장-4.7㎞, 통일전주차장-4.2㎞, 약수골입구-1.5㎞이다. 정상에서 몇 장의 사진을 남긴 뒤 왜 신라인들은 이 남산에 이토록 탑과 부처를 열망했을까? 이름 없는 신라의 석공들이 부처를 조각하고 그들만의 소박한 꿈을 기원한 장소를 이 남산으로 삼았을까? 통일을 이루어낸 신라인들의 꿈과 이상이 불국정토(佛國淨土)를 이룩하여 끊임없이 이어가기를 갈망 하였으리라. 원점회귀를 위하여 바둑바위와 전망바위로 돌아 나와 삼불능선으로 내려오면서 금오산 정상석 뒤편 금오산을 노래한 시(詩)를 떠올려보면서 오늘산행을 마무리한다. 
 산악인·중앙농협 정동지점장
 
- 금오산을 노래함 -
높고도 신령스런 금오산이여!
천년왕도 웅혼한 광채 품고 있구나
주인 기다리며 보낸 세월 다시 천년 되었으니
오늘 누가 있어 능히 이 기운 받을런가?
- 갑신 청명절 월성후인 南嶺 崔炳翼 謹撰 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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